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앞으로 2~3년 안에 엔비디아가 부서지지 않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기세가 앞으로 5년간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19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김재철 카이스트 AI대학원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함께 'AI 토크쇼'를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어떤 기업이 엔비디아의 아성을 꺾을 수 있을 것이냐는 김 원장의 질문에 "엔비디아는 GPU 구동을 더 쉽게 만드는 소프트웨어(SW)를 상당히 발전시켰다. 반도체 하드웨어를 똑같이 만들어도 SW를 한꺼번에 만들 방법이 없다"며 "아주 짧은 미래 2~3년 안에 엔비디아가 부서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앞으로 AI로 돈을 벌 수 있는 사업 모델이 명확히 나오지 않을 경우 이런 가정은 깨질 수 있다고 봤다.
최 회장은 "현재 AI 시장은 앞으로 자연스럽게 돈을 벌겠지라는 가정이 깔려있다"며 "2~3년 안에 초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었는데 돈을 벌 만큼 발전하지 못 한다면 다른 종류의 반도체칩이 필요해져 엔비디아 장점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AI를 통해 사업화할 수 있는 모델이 나온다면 엔비디아가 지금처럼 승승장구할 것이고 5년 이상 기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앞으로 AI 기술 발전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2028년에는 현재 AI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의 8배가 필요하다. 현재 데이터센터의 탄소배출량이 항공산업 전체 배출량보다 1.5배다. 이대로라면 매년 2배씩 늘어나 환경문제에 부딪힌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효율성이 좋은 고성능 반도체를 계속 만들고, AI 데이터 속도도 높여야 이 숙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또 AI 발전 변화상에 따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여러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각 상황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이 꿈꾸는 범용인공지능(AGI)이 실현됐을 때와 그렇지 않을 경우 모두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응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최태원 회장은 현재 빅테크들도 서로 진형을 만들어 이에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모든 시나리오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기업·국가별 협업으로 필요한 역량을 가진 진형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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