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시가 태풍 '개미'의 영향으로 이틀간 휴장한 후 26일(현지시간) 개장하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의 주가가 급락해 글로벌 기술주 하락의 흐름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TSMC 주가는 이날 오후 한국시간으로 2시25분 현재 5.82% 내린 922.0 대만 달러에 머물고 있다. 다른 반도체 주식인 ASE테크놀로지 홀딩스와 미디어텍도 각각 9%와 2% 이상 떨어졌다.
대만의 자취안지수도 3.39% 밀렸다.
미국 기술주들의 부진한 실적,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 위축으로 글로벌 기술주들의 약세가 대만 증시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최첨단 반도체 기술과 뛰어난 실적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각광 받았지만, 최근 지나치게 높은 기업가치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우려가 겹쳐 주가 상승 동력이 꺾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TSMC 주가는 최고점 대비 14% 이상 하락했다. 그럼에도 이 주식이 대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 증시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 매니쉬 바르가바는 TSMC 주가 하락이 "차익실현 때문일 수 있지만 AI 투자 붐이 꺾인다는 소문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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