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신호를 보내자 트럼프 당선 수혜를 받는 자산인'트럼프 트레이드'가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채권 가격 상승, 미 달러화 정체, 비트코인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베팅이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영향을 받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니라즈 세스는 전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부 철회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새 주자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또 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하자 국채 선호와 달러화 우려 분위기가 형성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대선 전 금리인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MLIV의 아시아 팀 리더인 가필드 레이놀즈는 "투자자들은 정치 지형 변화 속도를 과소평가하면 위험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미 국채 가격은 월 단위로 3개월 연속 상승해 3년 만에 최장 랠리를 기록했는데, 이는 트럼프 트레이드와 반대 경향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그가 당선되면 세금 감면, 부채 확대로 장기 국채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바탕을 둔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후 무역 관세를 부과하면 달러화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지만 현재 달러화는 정체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에 엄청난 부담이라는 밝혀 계산이 다소 복잡하다고 말했다.
민간 교도소들은 이민 문제에 강경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후 민간 교도소 회사 주가가 하락했다.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20% 이상 떨어졌다.
반면 규제 완화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금융주나 총기 관련주는 대체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달 달러 대비 1% 상승해 작년 11월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힘이 실리면 위안화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과는 상반된다고 말했다.
누가 당선되든 중국 자산은 어려운 상황일 것으로 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아래에선 더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친 가상화폐'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의심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가상화폐 관련 기업 주가는 바이든 대통령 중도하차 후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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