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2시께 경북 의성군 금성면 제오리 복숭아 농장의 나무마다 발갛게 익어가는 복숭아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납작하고 작은 모양이 도넛처럼 생겼다. 일명 '납작 복숭아'라고 불리는 '거반도'다.
최근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신유빈 선수가 경기 중 간식으로 먹으며 화제가 됐다. 당도가 높지만 국내 재배량이 많지 않아 국내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다.
납작 복숭아의 당도는 수확 직후 14~16브릭스(Brix)이며 후숙으로 1~2브릭스가 상승한다. 일반 복숭아의 당도(11~12브릭스)보다 높다.
무게는 200~300g으로 일반 복숭아(400g)보다 크기가 작다. 껍질이 얇아 신유빈 선수처럼 껍질채 먹어도 된다.
다만 습기(장마·태풍)로 열과(과일이 갈라지거나 쪼개지는 현상)가 발생하고 병충해(곰팡이병·무름병 등)에 취약해 재배가 까다롭다.
납작 복숭아를 재배하는 이문희(43) 씨는 "굉장히 빨리 물러버려서 재배하기가 까다롭다"면서도 "저희 농장처럼 당도 높고 완성도 있는 납작 복숭아는 흔하지 않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씨의 농장에선 지난 2015년부터 납작 복숭아를 재배했으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블로그로 입소문을 타 2017년에는 전량을 판매했다.
이 씨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납작 복숭아는 연간 2~3t으로 양이 적어 수확 즉시 전량 유통업체로 납품된다.
이 씨는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높은 의성군의 기후는 까다로운 납작 복숭아 재배에 적합한 편"이라고 말했다.
의성군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복숭아 특산지다. 의성군 관계자는 "농산물 소득증대는 재배 기술과 유통 품질 관리에 있는 것을 직시하고 특산물 관리에 신경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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