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신성장동력인 방사성 의약품 사업의 로드맵을 처음으로 발표하고 내년 하반기 임상1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 단계라 경쟁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해 글로벌 리더 자리를 선점하겠단 계획입니다.
이 기자, SK바이오팜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입니다.
<기자>
SK바이오팜은 오늘 방사성의약품(RPT) 후보물질을 내년 하반기 임상 1상 계획서(IND)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0년 뒤인 2034년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겠단 목표인데요.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홍콩 바이오 기업 풀라이프 테크놀로지로부터 후보물질인 'SKL35501'를 도입했습니다.
대장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수용체 단백질(NTSR1)을 타깃하는 저분자 약물인데, 항암 효과는 높고 부작용은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날 "향후 후보물질 2종 이상을 추가로 도입해 2027년까지 RPT시장에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현재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이을 제2 캐시카우를 준비하겠다는 거군요.
특히 RPT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죠.
<기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SK바이오팜의 호실적 배경에는 세노바메이트가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세노바메이트의 매출은 2,398억원을 기록하며 SK바이오팜의 전체 매출(2,480억원) 가운데 96.7%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세노바메이트는 2032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미리 확보하려는 겁니다.
SK바이오팜이 설정한 차세대 모달리티는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TPD), 방사성의약품(RPT), 세포치료제(CGT) 총 3개로, 이중 RPT가 현재까지 개발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특히 RPT 시장은 2031년 35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일라이릴리, BMS, 아스트라제네카 등 빅파마들이 잇달아 관련 바이오텍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내로라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뛰어들고 있는데 SK바이오팜이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경쟁력이 궁금하네요.
<기자>
성장 가능성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라 지금 진입하면 경쟁 우위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FDA의 허가를 받고 상용화된 RPT 제품은 노바티스의 플루빅토와 바이엘의 조피고 두 개뿐입니다.
특히 다른 업체들이 핵심 원료가 되는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의 공급난을 겪고 있는 반면,
SK바이오팜은 일찍이 테라파워와 파트너십을 맺고 임상 단계를 소화할만큼의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테라파워는 빌게이츠가 설립한 차세대 원자력 에너지 기업으로 지난 2022년 SK가 3천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권역 독점공급권을 확보했습니다.
또 RPT치료제는 반감기가 짧아 빠른 생산과 운송이 핵심인만큼 원활한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단 겁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현지에서 직접 판매 체계를 갖추며 쌓은 노하우로 현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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