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전세 대출 창구까지 걸어 잠그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서 시작된 대출 조이기로 애꿎은 실수요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겁니다.
보도에 성낙윤 기자입니다.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둔촌주공 아파트입니다.
무려 1만2천여가구가 오는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데,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시장에 나온 전세 매물만 1,400건이 넘지만 전세대출이 막힌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은행들은 무주택자만 대출을 내주거나 조건부 전세대출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대출 창구를 걸어 잠갔습니다.
금융당국의 전방위적 대출 조이기로 집주인도, 세입자도 대혼란에 빠진 겁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부분의 일반 수요자들은 다 전세자금대출 받아서 주거를 선택하는데, 그 거를 정부에서 다 막아버리면…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려워지죠. 지금 34평형 전세 시세가 9억5천만~10억원이에요. 그런데 그 돈을 현금으로 다 하기는 쉽지가 않아서…]
둔촌주공 사태는 하나의 예일 뿐, 전세시장의 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7주 연속 상승할 정도로 공급 부족에 따른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대출 옥죄기까지 더해지면서 세입자는 현금이 부족해졌고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집주인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송승현 / 도시와경제 대표: (가계 부채) 부실은 줄일 수 있겠지만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는 같이 억제가 될 수 있겠죠. 주택이 필요하신 분들은 압박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요가 소멸된다는 건 주택 공급의 유인책이 전혀 형성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전세난 여파에 월세 시장으로 관심이 과도하게 몰리면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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