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X·구 트위터)에서 광고주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영국 시장조사업체 칸타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엑스의 광고주 이탈이 내년에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칸타가 전 세계 27개국의 기업 및 광고대행사, 언론매체 마케팅 담당자 약 1천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광고 플랫폼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마케팅 담당자의 26%가 내년 엑스에 대한 광고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글로벌 광고 플랫폼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칸타는 설명했다.
엑스에서 광고가 '브랜드 안전성'을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4%에 불과했다.
브랜드 안전성이란 극단주의적 콘텐츠와 광고가 함께 노출되지 않도록 보장해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구글을 통한 광고에 대해선 조사에 응답한 마케팅 담당자의 39%가 브랜드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고 칸타는 덧붙였다.
특히 엑스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오히려 상승했지만, 이는 광고주 이탈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노출되는 광고량이 줄어든 결과라고 칸타는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는 2022년 엑스를 인수한 이후, 엑스에서의 혐오 발언 등 문제적 콘텐츠 증가로 논란을 일으켰다. 머스크가 엑스에 올라온 반(反)유대주의 관련 게시물에 동조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광고주 이탈이 본격화됐다.
이에 머스크는 올해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광고제에서 광고회사 WPP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리드와 공개 대담을 통해 '광고주 달래기'에 나섰으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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