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추석 20대 성수품 가운데 작년에 급등세를 보인 과일값이 일제히 하락했지만 수산물 등의 품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사과(홍로·상품) 중도매가격은 10㎏에 7만7천980원으로 1년 전보다 4.2% 내렸지만, 평년보다 41.1% 비싸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과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으로, 정부 할인 지원이나 마트별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값이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이다.
배(신고·상품) 중도매가격은 15㎏에 6만4천76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8.3%, 21.0% 비싸다.
한우 도매가격은 1㎏당 1만8천379원으로 추석 성수기임에도 1년 전(1만9천244원)보다 4.5% 하락했다. 닭고기 도매가격은 1㎏에 2천827원으로 1년 전(3천643원)보다 22.4% 떨어졌다.
양파(상품) 중도매가격은 15㎏에 1만8천160원으로 평년보다 2.6% 높지만 1년 전보다 15.2% 내렸다. 감자(상품) 중도매가격은 20㎏에 3만4천36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8.5%, 8.0% 내렸다. 밤과 잣, 대추는 가격이 작년과 비슷하다.
반면 배추(상품) 중도매가격은 지난 5일 기준으로 10㎏에 2만7천820원으로, 1년 전보다 94.6% 비싸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64.5% 높다. 무(상품) 중도매가격은 20㎏에 2만8천80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58.6%, 51.0% 비싸다.
지난달 폭염과 열대야로 작황이 부진한데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 값이 올랐다.
수산 품목 가운데 조기와 오징어, 멸치가 모두 수온 상승 영향으로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aT는 조기(냉동·중급) 중도매가격은 조사하지 않는다. 소매가격을 보면 한 마리에 1천797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33.3%, 33.4% 올랐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참조기 20∼25㎝ 1마리는 지난해 2천원에서 올해 3천500원으로 75% 올랐다.
역시 어획량이 급감한 오징어(냉동·중) 중도매가격은 1㎏에 1만4천24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33.4%, 43.2% 올랐다.
마른멸치(대멸) 중도매가격은 1.5㎏에 1만9천60원으로 1년 전, 평년 대비 각각 1.1% 올랐다.
반면 고등어(중품) 중도매가격은 10㎏에 4만1천66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36.6%, 23.0% 내렸다. 명태는 2019년 국내산 포획이 금지된 뒤 러시아산이 주로 소비되며 중도매가격은 20㎏에 5만62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5.7%씩 내렸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에 7천154원으로 1년 전(6천636원)보다 7.8% 올랐다.
계란 도매가격은 특란 한 판에 5천427원으로 1년 전(5천193원)보다 4.5% 비싸지만, 대형마트에선 농할쿠폰 적용 등으로 특란 한 판을 6천원대에 팔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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