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로 은행권 대출금리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각종 규제책을 시행하며 이달 들어 가계대출 증가 속도도 한층 둔화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주기형·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80~5.40% 수준이다. 지난달 30일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이 0.17%p, 상단은 0.336%p 하락했다.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4.50~6.25%)도 지난달 30일 대비 하단이 0.65%p, 상단이 0.805%p 내렸다.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것은 지표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지표인 신규 코픽스(COFIX)는 7월 3.42%에서 8월 3.36%로 0.06%p 내려갔다.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도 20일 기준 3.187%로 지난달 30일(3.291%) 대비 0.104%p 낮아졌다.
긴 추석 연휴와 각종 규제책이 시행된 영향으로 이달 들어 가계대출 증가 속도도 주춤해졌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 869억 원으로 8월 말(725조 3,642억 원)보다 2조 7,227억 원 늘었다.
이는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8월 가계대출 증가액(+9조 6,259억 원)의 약 27%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끄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9일 사이 2조 6,551억 원 느는데 그쳤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더뎌진 배경으로는 긴 연휴, 이달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1주택자의 수도권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제한한 조치 등을 꼽힌다.
다만, 지표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가 내려가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꿈틀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돼 연말 가계대출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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