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투자사 글렌뷰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헬스케어 대기업의 경영난을 타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창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래리 로빈스 글렌뷰 캐피털 창업자와 카렌 린치 CVS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개선안 논의를 위해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헤지펀드의 구체적인 제안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글렌뷰는 다양한 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테넷, CVS, 그리고 또 다른 건강보험사인 시그나가 이 헤지펀드의 3대 공개 지분 보유 기업이다.
CVS 헬스 주가는 30일(현지 시각) 62.88달러를 기록하며 24일 대비 9.36% 상승했다.
올해 들어 CVS 주가는 23%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260억 달러 줄어들었다. 3분기 연속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낮췄으며, 8월에 발표한 최근 전망치는 12월의 최초 전망치보다 23% 낮았다.
CVS가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건강보험 사업 부진이 꼽힌다. CVS는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3위인 건강보험사 애트나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분기 건강보험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 줄었다. 이는 애트나가 수십만 명의 노인 가입자를 유치한 전략이 역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노인 가입자로 인해 예상보다 높은 비용이 발생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미뤄졌던 의료 처치를 받으려는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추세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글렌뷰는 약 7억 달러 규모의 CVS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 발행 주식의 약 1%에 해당한다. S&P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글렌뷰가 2분기에 CVS 지분을 440% 늘렸다.
헤지펀드 투자자 로빈스는 과거에도 여러 헬스케어 기업들과 협력한 바 있으며,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그는 CVS 경영진을 설득해 새로운 사업전략을 선택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기업정보 제공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약 56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인 글렌뷰는 과거에도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 2017년에는 테넷 헬스케어 이사회 구성원 4명의 퇴진을 요구했고, 결국 최고경영자가 사임하기도 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전가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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