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안해진 중동 정세에 정부도 바짝 긴장했습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으로 간밤 미국 증시는 급락세로 장을 마쳤고 국제유가는 3%나 급등했는데요.
오늘 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선 예정에 없이 국제금융센터 관계자가 참석해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글로벌 증시 움직임을 보고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중동 사태에 '긴급경제안보점검회의'를 소집해 "불안정한 중동 정세가 우리 경제와 물류에 미칠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선제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격화된 중동분쟁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국내 경제에 미칠 여파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를 기록해 3년반 만에 1%대에 진입했는데요.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에 지난해 폭등했던 기저효과로 석유류 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하향 안정세를 보였지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당장 다음달부터 물가가 다시 튀어오를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입니다.
국제유가는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 만큼 이번 사태가 10월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밑돌 것"이라면서도 "중동사태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불붙은 중동전쟁 공포에 안전자산으로 회피하려는 심리도 강해지고 있는데요.
미국의 금리인하 이후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해 1,300원에 다가서는 상황이었지만, 오늘은 10원 넘게 올라 1,320원에 근접했습니다.
다만 유가 불확실성에도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리인하론에는 힘이 실리는 분위기인데요.
대표적인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30일 연중 최저치에 근접한 데 이어, 오늘 오전엔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금리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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