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트레비 분수가 유지관리 공사로 인해 연말까지 접근이 제한된다.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7일(현지시간) 트레비 분수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 유지관리 공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부터 트레비 분수 주변에는 주황색 그물 펜스가 설치돼 관광객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이번 공사는 트레비 분수 하단부에 쌓인 석회암 퇴적물을 제거하고 균열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당국이 트레비 분수 새 단장에 나선 것은 가톨릭 희년(禧年·Year of Jubilee)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희년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
25년마다 돌아오는 내년 정기 희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약 3천200만명의 관광객과 순례자가 로마를 방문할 것으로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당국은 한 달 뒤에는 분수대 물을 빼고 본격적으로 청소 작업에 나선다. 대신 방문객들을 위해 분수대 위에 간이 통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구알티에리 시장은 방문객들이 이 통로를 통해 전례 없이 가까이에서 걸작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에도 18개월에 걸친 복원 공사 기간에 트레비 분수 위로 간이 통로가 설치된 바 있다.
구알티에리 시장은 트레비 분수 공사가 끝나면 관광객들에게 소액의 입장료를 걷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알레산드로 오노라토 로마 관광 담당 시의원은 지난달 일메사제로와 인터뷰에서 트레비 분수 입장객에게 최대 2유로(약 3천원)를 걷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노라토 시의원은 입장료의 목적이 수익을 위해서가 아닌 방문자 수를 조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로마의 명소로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세 갈래 길(tre via)이 만나는 곳에 있다고 해서 트레비라는 이름을 얻은 이곳은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전 세계인들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구알티에리 시장은 관광객들이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빌 수 있도록 동전 바구니를 마련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