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한라산은 설경을 즐기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매일 주차전쟁이 벌어진다.
특히 한라산 1100고지 일대에 렌터카와 일반 승용차 수십∼수백대가 한꺼번에 몰려 교통체증은 물론 갓길 불법주차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도 나온다.
한달 전부터 한라산을 관통하는 1100도로 갓길 주정차 위반 단속이 강화됐다. 제주도는 1100도로 주정차 금지 구역을 추가로 확대 지정하고 지난해 12월 21일부터 단속에 들어갔다.
1100고지 휴게소를 중심으로 제주시 방면 영실교까지 1.7㎞, 서귀포시 방면 영실 입구까지 4.4㎞, 제주시 어리목 입구 주변 0.3㎞이 주정차 금지 구간이다.
1100고지 휴게소 일대는 설경 명소지만 주차장이 16면 규모로 턱없이 부족하다. 폭설 후 날씨가 풀리면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 일대는 오가는 차량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단속된 불법 주·정차 위반 차량만 모두 753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속 건수 107건과 비교해 7배가 넘는다.
설경 탐방객을 위한 '한라눈꽃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가용과 렌터카를 몰고 오는 도민과 관광객이 많다.
관광객과 도민들은 "처음부터 갓길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를 해야하는데 1100고지 주차장을 지나고 나면 다른 자동차들이 갓길에 줄줄이 주차돼 있다. 그걸 보고 자연스레 따라 주차를 하게 된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이들은 "경찰(자치경찰)은 주차장 앞에서만 관리를 하고 주차장 너머에선 (단속반이 운영하는) 이동식 CCTV차량이 가끔 쓱 한번 훑고 지나가기만 할 뿐이라 단속 효과가 떨어진다. 현수막만 걸어놓지 말고 인력을 더 투입해 갓길에 주차할 수 없도록 확실히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1100고지 주차난 해결을 위해 환승주차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성판악 탐방안내소 일대 주차난 완화에 환승주차장 조성과 탐방예약제가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 2020년 12월 제주시 성판악 탐방안내소에서 12분 거리인 제주국제대 인근 부지에 버스 등 총 199대를 주차할 수 있는 규모의 환승주차장을 조성했다. 이듬해 1월부터 성판악 1천명, 관음사 500명으로 탐방 인원을 제한하는 한라산 탐방예약제까지 시행하자 주차난이 다소 해소됐다.
제주도는 올해 10억원을 들여 1100고지에서 12분 거리인 제주시 어승생 제1수원지(한밝저수지) 맞은편에 173개 주차면을 갖춘 환승주차장을 연말까지 만들기로 했다.
관광객이 이곳에 렌터카를 주차하고 셔틀버스로 1100고지까지 다녀오면 주차난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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