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감과 코로나19 등 4개 질환이 동시 유행하는 '쿼드데믹'(Quaddemic)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기자, 일단 쿼드데믹이 정확히 어떤 현상인지, 얼마나 심각한지 먼저 짚어주시죠.
<기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4가지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사태를 쿼드데믹이라고 합니다.
먼저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최근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달 첫째주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99.8명 수준이었는데요.
그러니까 10명중 1명꼴은 독감에 준하는 증상을 겪고 있는 건데, 이는 2016년 1000명당 86.2명을 기록한 이래 최고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외래 환자 1000명당 8.6명까지 유행이라고 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대유행 수준까지 다다른 겁니다.
코로나 발병률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코로나 입원환자는 지난해 12월 첫째주 64명에서 이번달 첫째주 143명으로 한달새 2배 넘게 뛰었습니다.
여기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HMPV) 등 이름도 생소한 질환까지 확산 우려가 나오는데요.
모두 콧물,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영유아가 주로 감염되는 특징이 있고, 특정한 치료제가 없어 증상을 개선시키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호흡기 질환 4종이 동시에 유행하는 게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겨울철에 호흡기 질환이 4~5개씩 유행하는 건 평소에도 그랬다고 합니다.
겨울철에는 야외활동이 줄고 바이러스가 살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연말까지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다가 최근 한파 등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도 악화 요인입니다.
문제는 유독 이번 독감이 확산 속도가 비교적 빠르고, 규모가 크다는 점입니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이번달 설 연휴동안 사람들이 모이면 더욱 확산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현재 미국은 이미 쿼드데믹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국내와 동일하게 독감, 코로나, RSV가 유행하는 데다 노로바이러스까지 급증하고 있는데,
공통점은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으로 해외여행이 많아지는 방학과 연휴 기간 더 확산되면, 4~5월까지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때문에 감기약 수요도 늘고 있다구요.
품절사태가 우려되는데, 현재 수급에는 문제가 없나요?
<기자>
현재 대표 독감 치료제로 꼽히는 길리어드의 타미플루는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고 있는데요. 인근 약국 10곳에 문의한 결과 8곳에서 품절이었습니다.
약국 관계자들은 도매상에도 재고가 없어 대신 국내 제약사의 복제약 등을 더 주문해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타미플루와 같은 성분의 복제약과 함께 해열진통제나 진해거담제 등 국내 제약사들의 제품이 뜻밖의 반사수혜로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독감, 코로나, RSV 모두 호흡기 증상 위주라 이에 대한 약들도 대부분 겹치기 때문입니다. 업계 인터뷰 듣고 오겠습니다.
[최재호/대원제약 부장:최근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콜대원' 등 감기약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같이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수요가 크진 않을 것이라며, 공급 역시 원활히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결국 예방이 최선책인데, 유의해야할 사항을 꼽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아직 예방 접종을 맞지 않은 사람은 지금이라도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호흡기질환은 직장, 학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잘 확산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KF마스크 착용 하는 것도 방법이구요.
다만 연휴에는 중장년층 사이에서 감염률이 증가할 수 있는 점이 문젠데,
회복이 빠른 청년층과 달리 65세 이상이면 더 심하게 앓을 수 있고 치명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전문의들은 독감 등 증상이 이미 나타났다면 타인과 접촉하지 말고, 일반의약품보다는 병원 처방약을 빠르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정윤정, CG: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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