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덮었던 강달러 압력이 조금씩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닷새 연속 하락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0원 내린 1,431.3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는 시작가인 1,439.5원에서 8.2원 하락한 가격이다.
이날 금융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 기조연설이 주요 재료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상연결로 진행된 연설에서 "연준에 즉각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를 따라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금리 인하를 요구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달러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인덱스는 24일 오후 4시 기준 107.7에 형성됐다. 이는 110에 근접했던 열흘 전 대비 크게 하락한 수치다.
외환시장 개장 이후인 정오에는 BOJ가 올해 첫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0.25%에서 0.5%로 인상했다. 0.5%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17년만의 최고치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내 인플레의 지속성이 계속 높아지는 점과 트럼프 정부의 달러 약세 선호를 고려하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기 당 1회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의 금리 발표 직후인 12시 1분에 원·달러 환율은 엔화 가치와 연동돼 1,428.3원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1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강한 동조성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달러·원 환율이 1엔 하락하면 원·달러 환율은 약 8.4원 정도 하락했다.
다만 시장에선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달러가 진정한 의미의 약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 확장세의 수축, 혹은 아시아권 국가들의 연쇄적인 금리 인상 등의 추가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BOJ에 따르면 1명의 위원이 이날 금리 결정에서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가즈오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전망이 실현돼간다면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외환시장은 다음주 설 연휴로 인해 목요일(30일)까지 휴장을 이어간다. 이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결정이나 발언을 쏟아내면 환율이 이에 따른 급등락을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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