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빌려줬던 대출 채권을 모건스탠리 등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이 매각하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들은 당시 머스크가 440억 달러에 트위터(현재 엑스·X)를 인수할 때 130억 달러를 빌려줬지만 2년 이상 이를 돌려받지 못해 골칫거리가 됐다.
모건스탠리는 다음 주 최대 30억 달러 규모의 대출 채권 매각을 앞두고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일부 은행들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약 10억 달러 규모 부채를 사모 거래 방식으로 매각했다.
트위터 인수를 위해 대출해 준 은행은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등 7곳이며 채권을 5∼10% 할인해 주고 있다.
이 130억 달러의 채권은 은행들에 큰 부담이었다. 트위터 인수 당시에도 매입가 440억 달러는 지나치게 높다는 말이 나왔는데, 인수 후 엑스의 재무 상태가 나빠져 가치가 더 추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거래 중 하나로 평가됐다.
일부 엑스 주주들은 지분 가치를 최대 75%까지 내리기도 했고, 은행들은 채권 매각 손실을 최소화할 시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머스크 인수 이후 주요 광고주들이 엑스 광고를 철회하면서 매출은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엑스의 재무 상태가 어느 정도 좋아지면서 은행들이 이처럼 채권 매각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부 브랜드가 엑스에 다시 광고를 집행해 엑스의 재정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WSJ은 "머스크의 최근 권력 상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동맹은 은행들이 엑스의 재정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미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를 적극 지원한 머스크는 트럼프 승리 이후 최측근으로 꼽히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목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