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발 관세전쟁이 서막을 올리며 원·달러 환율이 14원 넘게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3일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4.5원 오른 1467.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1466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한 때 1473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네고물량이 나오며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 수입품에 25%(캐나다산 에너지는 10%)의 관세를, 중국 수입품에는 10% 추가 관세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이에 대해 캐나다와 멕시코가 즉각 보복 조치를 다짐하는 등 영향으로 유로화와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 등 가치가 급락했고, 이에 대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역시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2기의 관세부과는 예견된 일이었으나 향후 금융시장은 이에 민감하게 반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유정 하나은행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그간 금융시장이 관세 부과 등 가능성에 사전적으로 반영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민감하에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주 딥시크 충격 여파 속 관세분쟁 본격화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도 트럼프가 관세 관련 발언들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향후 1500원까지는 상단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무역분쟁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의 진척양상에 따라 금융시장의 반응도는 달라질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금일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로 맞서기 보다 양국간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면서 달러-위안 상승폭 축소로 이어졌다"며 "향후 미중이 타협을 통해 완만히 협의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면 환율 역시 점진적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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