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의 대 캐나다·멕시코 관세 유예 결정 소식이 전해지며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8.2원 내린 145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야간거래 마감가는 1462.0원이며,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53.75원에 최종 호가됐다.
3일(미국 동부시간)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대화했고 우리는 멕시코에 (오는 4일부터 부과할) 관세를 1개월 동안 즉시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캐나다 총리와의 통화 이후 캐나다에 대한 관세도 30일 유예하기로 했으며 시진핑 중국 주석과도 24시간 이내에 통화하겠다고도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뉴욕 3대 지수는 낙폭을 축소했고, 다우지수가 -0.27%, S&P500 지수가 -0.76%, 나스닥지수가 -1.2%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관세 부과 유예소식에 상승폭을 되돌렸으나,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가 확산하며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 유예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며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관세를 적극적인 협상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진 만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은행은 “전일 환율급등 원인이 트럼프의 관세강행에 있었던 만큼, 관세유예 소식은 달러 고평가를 완화하고 환율하락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 제조업PMI 호조 등 양호한 경기흐름이 달러화 가치를 지지한다는 점에서 환율하락폭이 다소 제한적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금융시장은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일부 해소되면서 원화에도 우호적인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며, 수출업체 고점매도 물량이 환시에 복귀하며 환율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또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도 환율 하락에 일조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하단을 제한하는 요소로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지속과 달러 실수요 매수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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