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상장주 대부분 공모가 밑…IPO 한파 지속
몸값 2조 서울보증보험·6조 DN솔루션즈 대기
증거금 21조 원을 모으며 올해 첫 코스피 상장 주자로 나선 LG CNS는 첫날부터 부진한 성적표를 받고 있습니다. 최민정 기자, LG CNS 주가 흐름 짚어주시죠.
<기자>
불과 상장 다섯시간만에 시총 5천억 원이 증발해버린 공모주 대어가 오늘 화제입니다. 바로 LG CNS.
상장 첫날 6만 원대를 바로 반납했습니다. 개장 직후에는 8% 넘게 내리고 현재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시가총액은 5조 원대로 줄며 코스피 67위에 안착했습니다.
미끄러진 순위에 코스피200 조기 편입도 어렵습니다. 공모가 대비 250% 넘는 수준을 유지해야, 코스피 200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을 거둔 것과는 다른 분위기인데요. 부진의 원인 무엇일까요?
의무보유 미확약 기관이 전체의 85%였던 만큼, 의무보유 확약을 걸지 않은 기관이 상장 직후 물량을 던지고 있는 겁니다. 실시간 수급 동향을 살펴보니 역시나 기관의 매도세가 큰 모습입니다.
높은 구주매출도 발목을 잡았죠. 보통 구주매출은 대주주나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대신 팔아, 신규 주주를 모으는 방식인데요. 공모 자금이 투자금으로 활용되는 대신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번 공모주 물량 중 절반이 구주매출이라, 6개월 뒤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이 많은 건데요.
2대주주인 크리스탈코리아는 주당 3만 원대에 LG CNS의 주식을 확보한 바 있는데요. 오는 8월 5일까지 LG CNS의 주가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업계에선 LG CNS가 공모주 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봤는데요. LG CNS도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자, 공모주 시장에 한파가 불 것이라는 시각도 많습니다.
실제 올해 상장에 나선 신규 상장주 대부분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평균적으로 16% 내려갔습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신규공모주 모두 유통물량이 높은 점이 흥행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코스피 상장 주자로 넘어갑니다.
IPO 재수생 서울보증보험이 대기 중이죠. 지난 2023년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했지만, 수요예측에서 원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서 상장을 포기한 바 있습니다. 오는 3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요.
LG CNS에 더해 신규상장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이번에도 수요예측에서 원하는 몸값을 받지 못한다면 포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케이뱅크 역시 올해 상장을 포기했죠.
하지만 서울보증보험, 상장 완주 의지가 강력한데요. LG CNS와 마찬가지로 몸값의 눈높이를 낮췄습니다. 공모가를 낮추게 되면 가격메리트가 높아져,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습니다. 또한, 주주친화 정책도 강화했죠. 결산배당금을 2천억 원으로 확정해, 향후 3년간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6조 대어 DN솔루션즈는 5월 상장에 나서고 1조 몸값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연내 시장에 입성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IPO 시장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전망은 어둡습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 상장하는 기업이 많아, 공모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공모주의 수익률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며 보수적인 의견을 전했습니다.
7월 1일부터는 기관 의무보유 등 공모주 시장에 제도개선이 이뤄지는데요. 단타 기관을 막는 효과로, 하반기에는 공모주 시장이 살아날지 주목해 보시죠. 지금까지 마켓딥다이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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