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신차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미국과 유럽 일부에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5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3% 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58% 내린 378.17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는 전날 392.21달러에 장을 마친 뒤 이날 387.51달러로 출발해 점점 낙폭을 키웠다. 이날 종가는 작년 12월 1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 479.86달러에 비하면 21% 낮다.
독일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지난 1월 독일에서 테슬라의 신차 등록 대수는 작년 동월보다 59% 급감한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이 독일 교통당국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나타났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매체는 테슬라의 실적 부진에 대해 "독일에서 일론 머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결과"라고 짚었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부상하더니 정치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유럽 극우 정당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머스크는 독일 총선을 앞둔 극우 독일대안당(AfD) 선거 유세에서 영상으로 연설하며 "독일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는 것도 좋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과거의 죄책감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그걸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 판매량은 미국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에서도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 지역에서 작년 4분기 테슬라의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8% 줄어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점이 캘리포니아 신차딜러협회가 최근 발표한 작년 통계에 나타났다.
이에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2023년 60.1%에서 지난해 52.5%로, 전년보다 7.6%포인트 낮아졌다.
미 금융매체 배런스는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치우침이 그의 자동차 회사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징후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증거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일부 수치들은 캘리포니아 주민들과 유럽인들이 머스크에게 등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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