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도암 환자의 비타민D 수치가 높으면 생존율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D는 대장암·유방암에서 예방이나 진행 억제를 돕는다는 연구가 있어왔다. 때문에 일부 암환자들은 적지 않은 비용을 내고 고용량 비타민D 주사를 맞기도 하는데,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담도암 환자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 셈이다.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2차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진행성 담도암 환자 173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수치와 생존율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환자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으면 사망위험도가 약 15% 증가했다. 혈중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도 그래프도 우상향했다. 남성 환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표준 체중 이하로 마른 사람(BMI 18.5 미만)은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생존율이 높아졌다.

유창훈 교수는 "담도암 환자들 중 비용을 들여 비타민D 주사를 맞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아주 마른 경우를 제외한 여성 환자에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 음식이나 먹는 비타민 제제로는 혈중 농도가 크게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혈중 농도를 올리는 방법 중 하나인 주사를 주의하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타민D가 암 환자 치료 성적에 무조건 좋을 것이다’라는 기존 관념과 이번 연구 결과가 상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유창훈 교수팀은 암종에 따른 생물학적 특성 차이 및 성호르몬과의 상호작용 때문으로 추측했다.
담도암은 생물학적 특성과 진행 양상이 다른 희귀 암으로 담도암 세포에서 비타민D 대사 관련 유전자가 다른 방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과 비타민D의 상호작용이 영향을 미쳐 여성 담도암 환자 예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과도하게 높은 비타민D 수치가 오히려 염증 반응이나 세포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비타민D는 적정 수준에서 암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발휘하지만, 높은 비타민D 수치는 암세포의 성장 억제를 방해하거나 주변 조직의 미세환경을 변화시켜 암 진행을 촉진했을 수 있다.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담도암 환자의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성별 및 BMI와 같은 환자 특성에 따라 분석한 첫 사례로, 상당 수의 암 환자들이 맹신하는 비타민D에 대해 주의해야 할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비타민D가 담도암에서 어떤 생물학적 역할을 하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진행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인 NIFTY 연구의 일부로 수행되었으며, ‘캔서 메디신(Cancer Medicine, 피인용지수 2.9)’ 온라인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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