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밑돈 LG씨엔에스
IPO 시장 연초부터 싸늘
다음주 기업 3곳 청약

<앵커>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심수현 캐스터와 IPO 소식들 짚어보고 있습니다. 다음주엔 수요예측 진행하는 기업이 상당히 많네요?
<캐스터> 네, 그렇습니다. 우선 지난주에 이어 위너스와 엘케이켐이 수요예측 이어가고요. 이차전지 공정용 소재를 제조하는 대진첨단소재, 로봇 자동화 전문 기업 티엑스알로보틱스가 화요일부터 수요예측 시작합니다.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심플랫폼과 금융 기술 서비스 기업 더즌도 마찬가지로 화요일부터 수요예측 진행하고요. 반도체 스토리지 전문 기업 엠디바이스가 수요일부터 수요예측 들어갑니다.

<앵커> 청약과 상장 일정도 짚어보겠습니다. 다음주에는 3곳의 기업이 청약 진행하네요?
<캐스터> 네 그렇습니다. 특히, 모티브링크에 청약 증거금을 넣으시면 환불이 14일에 이루어지는 만큼, 자금 운용에 전략 세울 필요가 있겠는데요. 각 기업 자세히 살펴보도록하겠습니다.

우선, 친환경 자동차용 변압기를 제조하는 모티브링크. 1977년 설립됐으며 기존에는 용인전자라는 이름을 썼으나, 작년에 사명을 변경했고요. 신사업을 모듈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5,100원~6,000원,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입니다.

13일부터 이틀간 청약 진행하는 위너스는 스위치, 콘센트, 멀티탭, 차단기 등 배선기구를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는데요. 공모가 희망밴드는 7,500~8,500원,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입니다.

엘케이켐은 반도체 공정에 사용하는 필수 화학 물질, 프리커서를 제조하는 기업입니다. 최대주주인 이창엽 대표가 공모 후 기준으로도 과반이 넘는 지분율을 유지한다는 점이 긍정적인 포인트로 꼽히는데요.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8천원~2만1천원, 주관사는 신영증권입니다.
이어서 상장 일정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수요일에는 아이에스티이가 상장합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순물로부터 웨이퍼를 보호하는 '풉 클리너'라는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희망밴드 상단인 11,4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가운데 청약경쟁률도 456:1로 양호했는데요. 8,400억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은 아이에스티이, 상장일 주가 흐름은 어떨지 기대해보시죠.

목요일엔 동방메디컬이 상장합니다. 한방 의료기기로 시작해 미용성형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한 기업인데요. 역시나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만 500원에 확정됐고요. 청약경쟁률은 106:1을 기록한 점, 참고해보시죠.
오름테라퓨틱은 14일에 상장합니다. 상반기 바이오 분야에서는 최대어로 꼽히는 기업이지만, 희망밴드 하단을 밑도는 2만원에서 공모가 확정했고요. 청약경쟁률이 2:1로 상당히 부진했는데, 관련 내용 잠시 후에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IPO 관련 이슈도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첫 IPO 대어로 기대를 모은 LG CNS가 이번주 상장했는데, 부진했습니다.
<캐스터> 따블을 기대했으나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공모가 6만1,900원에서 출발했지만 장중 한 번도 이를 넘어서지 못했고, 결국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건데요.
주가 하락을 이끈 건,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였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560억 원, 29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요. 결국 청약 투자자분들이 기대와 달리 치킨 값도 못 벌게 된 이유는 뭐였을까요?
투자 매력도를 낮춘 원인으로는 크게 두가지가 거론되는데요. 우선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건 높은 구주매출 비중입니다. 이번 공모 물량의 절반가량이 맥쿼리자산운용의 구주매출로 채워지며 매력도가 낮아졌다는 거죠. 여기에 내부거래 비중이 60%를 넘는 등, LG CNS의 사업 구조가 여전히 계열사 중심이라는 점도 문제로 꼽혔는데요.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겁니다.

상장 전에는 주요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지만, 이또한 상당히 어려워졌는데요. 한국거래소가 대형주 특례편입 요건을 ‘상장 후 6개월 경과’로 변경하면서, 코스피 200 지수 조기 편입에 난항이 예상되고요. 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에 포함되려면 시가총액 8조3천억원, 유동시가총액 4조2천억원을 달성해야 하는데, 이 또한 허들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다만, 시작이 좋지 않았다 해서 계속 좋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죠. 앞으로 LG CNS가 실적으로 기업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바이오 대어로 꼽히고 있는 오름테라퓨틱은 다음주 금요일 상장을 앞두고 있죠. 청약 결과가 상당히 부진했다고요?
<캐스터> 네, 앞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보다 낮은 2만원으로 확정했음에도 청약 경쟁률에서 2:1을 거두며 저조한 실적 거뒀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지난해 IPO 첫 도전 당시에는 기업가치 8천억원대 까지 거론되며 “잘하면 조단위 대어도 가능하다”는 희망이 있었으나, 결국 지금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5천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 바이오 신약 개발임에도 벌써 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만큼, 당초 오름테라퓨틱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을 거란 관측이 많았는데요. 이렇게 조단위 기술이전 계약을 보유했음에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제는 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계약이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투자자분들이 체감하게 됐다는 겁니다.

이렇게 바뀐 분위기는 다른 기업들의 사례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미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고도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부터 통과하지 못한 기업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건데요. 셀트리온에 기술이전 계약 이력이 있는 피노바이오, 오리온바이오로직스에 기술이전 이력이 있는 하이센스바이오, 롯데바이오로직스에 기술 이전 경험이 있는 카나프테라퓨틱스 모두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IPO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렇게 눈높이가 깐깐해진 점, 투자할 때도 참고해보셔야겠는데요. 결국 주식의 흥행 여부를 결정하는 건,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과 심리인 만큼, 앞으로 바이오 공모주 투자 시 더 꼼꼼히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앵커> 인사이트브리핑, 심수현 캐스터와 함께했습니다.
[심수현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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