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시가 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연방정부 인력 감축에 돌입하는 등 정책 여파로 인해 미 국채 금리가 크게 출렁였다. 현지시간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9포인트, 0.36% 오른 6,083.57, 나스닥은 99.66포인트, 0.51% 상승한 1만 9,791.9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5.65포인트, 0.28% 내린 4만 4,747.63에 거래를 마쳤다.
● "트럼프, 금리 아닌 10년물 인하 원해"…국채금리 하방 압력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4일 4.596%에서 이날 4.436%로 최근 이틀간 큰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도 1.6bp 상승했으나 장중 4.460%보다 낮은 금리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 미 재무부가 스캇 베센트 재무장관 체제에서 처음으로 열린 ‘미 재무부 분기별 차입계획(QRA)’에서 오는 2월부터 4월까지 입찰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 등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예상과 달리 명목 국채 발행량이 유지되면서, 추가 공급 부담을 덜어낸 시장은 금리 하락으로 반응했다.
스캇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어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 블룸버그 등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가 아닌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를 내리기 원한다고 밝혔다.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금리를 낮추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 감면안을 통과시키는 한편, 에너지 비용을 낮춘다면 금리는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이고, 달러도 스스로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부회장은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5%에 도달하면 트럼프 행정부 경제 정책에 차질을 빚는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관세에 대한 우려 등으로 미 달러화는 최근 강세를 이어왔다. 이날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미 달러 인덱스는 하루 전보다 0.12% 상승한 107.71에 그쳤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 인력 감축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일론 머스크와 저는 낭비를 줄이고 미국 국민을 위한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완전히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효율성위원회의 권한 남용 우려에 대해 “DOGE팀은 읽기 전용 권한뿐 시스템을 검토할 권한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주요 경제 지표 가운데 미 노동부가 공개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 주 기준 21만 9천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 1천 건 증가했으나, 4주 이동평균으로 집계한 실업자 수는 역대 저점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지역 화재 등의 여파가 일부 반영됐으나 고용 악화로 이어지기엔 지표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새벽에 나온 챌린저 해고 건수는 지난 1월 4만 9,795건으로 1년 전보다 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기업 인력의 해고가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2022년 이후 역대 가장 안정적인 고용환경을 유지했다.

● 실적 우려 커졌지만…아마존, 올해 1,050억 달러 투자
매그니피센트7 기업 가운데 가장 늦게 실적을 내놓은 아마존은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5% 가까운 하락을 기록 중이다. 아마존은 이번 1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1,510억 달러에서 1,555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월가 컨세서스인 1,585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아마존은 올해 연간 자본지출을 1,050억 달러로 컨센서스인 810억 달러보다 높게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770억 달러에 비해서도 300억 달러 이상 증가한 규모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연간 매출액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고, 전년 대비 300% 이상 성장하는 AI 사업을 하고 있다면 불평할 수 없다”면서도 “용량 확보에 대한 제약이 없었다면 더 빠르게 성장했을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중국의 딥시크(DeepSeek) 사태 이후 추론 비용을 줄이기 위한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투자 확대로 인해 GPU 판매 실적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로 3% 넘게 상승을 이어갔다. 모건스탠리는 “딥시크 여파로 인한 하락은 매수의 기회”라며 호퍼 아키텍처와 블랙웰의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고, ASIC 수요가 약화하면 엔비디아 제품의 판매 증가 여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라이릴리는 전날 노보노디스크에 이어 비만치료제 신제품 개발과 의약품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로 3.42% 올랐다. 일라이릴리의 올해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는 최대 610억 달러, 주당 순이익 전망은 22.05달러에서 23.55달러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의류 업체 랄프 로렌은 유럽과 아시아 판매 증가로 조정 주당순익이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연간 매출 성장률은 기존 3~4%에서 6~7%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는 10% 가까이 뛰었다. 반면 포드는 2025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낮춘 것에 이어 S&P글로벌 등에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여파에 7% 넘게 하락했다. 이 밖에 켄뷰가 실적 둔화에 -4.65%,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도 비용 감축 지속 우려에 -3.8% 내렸고, 마이클 코어스를 소유한 카프리 홀딩스도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수요 약화 여파에 1%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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