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계가 음료, 과자, 빵 등 가공식품과 외식 메뉴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이는 이상 기후로 인한 식재료 가격 급등,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입 단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지수 상승률은 각각 2.7%, 2.9%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2%를 넘어섰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지수 상승률은 각각 2.7%, 2.9%로,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2.2%)을 웃돌았다.
주요 사례를 보면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을 100원 올렸고, 대상은 설을 앞두고 소스류 제품을 평균 19.1% 인상했다. 버거킹은 대표 메뉴 와퍼를 포함해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 올리기로 했다. 커피 전문점도 뒤따라 스타벅스 코리아와 폴바셋, 할리스가 각각 200~400원 올렸다.
CJ푸드빌의 빕스는 샐러드바 가격을 1,800원 인상했고, SPC 파리바게뜨는 빵과 케이크 가격을 평균 5.9% 올린다. 롯데웰푸드는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9.5% 인상할 계획이다. 컴포즈커피도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 상향한다.
업체들은 재룟값 인상과 환율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라비카 커피는 톤당 8,905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한 달 전보다 27% 상승했다. 코코아 가격도 t당 1만 달러 이상을 유지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50원 근처를 맴돈다. 이로 인해 수입 식재료 가격이 올라 국내 식품기업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물가 관리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마진이 적은 상황에서 환율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업계도 자재 가격 상승세와 환율 불안을 이유로 앞으로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이러한 경영 환경의 변화 속에서 정부는 식품업계와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오는 11일 간담회를 개최해 식품업계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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