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방산에 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강조한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첨단소재인데, 국산화 여부에 따라 K방산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방산업계에서 첨단소재가 키워드로 떠오른 이유가 뭡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첨단소재가 K방산 수출 확대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방위산업은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제 무기를 사는 국가에서 파는 국가로 변모했습니다.
우리 손으로 지상과 해상, 공중 무기 체계를 만들 만큼 기술력이 높아진 겁니다.
그런데 무기에 쓰이는 부품과 장비는 대부분 국산화가 됐지만 소재의 경우 여전히 미국과 유럽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무기를 제작할 때 외국산 소재를 특정 이상 사용하면 법령에 따라 해당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수출할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중동이나 유럽에 수출을 할 때마다 미국과 유럽에 발목을 잡혔던 이유입니다.
실제로 부품의 경우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에는 그간 외국 기업의 엔진이 탑재돼 일부 국가 수출에 제약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500여 개에 달하는 엔진 부품을 국산화하면서 수출 국가를 확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소재 국산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언제쯤 다른 나라들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기자>
앞으로 3년 안에 성과를 내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입니다.
정부와 여당은 오는 2027년까지 주요 국방전략기술 10개를 선정하고 3조 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정은 10개 가운데 첨단소재 등 3개 기술을 콕 집으면서 막대한 돈을 투입하고 소재 분야 우수 중소기업에 2년간 5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는 국회 국방위원장 주관 주최로 K방산 세미나가 열렸는데 주요 안건은 역시 소재 국산화였습니다.
장원준 전북대학교 교수는 "철강, 합금 등 금속 소재와 세라믹 등 비금속 소재로 구성된 방산 핵심 소재 10종의 수입 의존도는 80%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장 교수는 "수입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이 끊기면 생산 지체와 납기 지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소재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반대로 무기의 핵심이 되는 첨단 소재들을 국산화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텐데,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까?
<기자>
먼저 탄소 섬유를 만드는 HS효성첨단소재가 있습니다.
탄소 섬유는 철강 무게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데 강도는 10배 넘게 단단해 방산에서는 총탄을 방호하는 방탄복 등에 쓰입니다.
HS효성첨단소재는 10년전 처음으로 탄소 섬유 국산화에 성공했고, 여전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탄소 섬유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9천 톤의 연간 생산량 중 방산용 물량은 민수용 대비 미미하지만 수출 규제품으로 지정, 관리될 만큼 없어서는 안 될 기술입니다.
최근에는 미국, 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우주항공용 초 고강도 탄소 섬유(H3065·T-1000급)를 개발했습니다.
해당 탄소 섬유는 세계적인 우주항공 제조사들의 위성과 발사체, 항공기 동체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입니다.
우주항공용 탄소 섬유는 글로벌 탄소 섬유 시장에서 수량 기준 15%에 불과하지만 금액 기준 30%를 웃돌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전차나 자주포 등을 만들 때 철강재도 쓰지 않습니까?
철강업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세아그룹의 세아특수강이 방산 첨단 소재 분야에서 만큼은 선두주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아그룹은 10년 전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고, 사명을 세아특수강으로 바꿨습니다.
현재 고부가가치 철강재인 특수합금을 주력 생산 중인데 특수합금은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철과 합금을 혼합한 특수합금은 고온과 고저라는 급격한 온도 변화 속에서도 기계 성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아특수강은 세아베스틸지주와 미국에 연산 6천톤(t)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데, 내년 안에 준공될 예정입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세아특수강은 스페이스X, 보잉, 록히드마틴 등 우주항공과 방산업체와 공급 및 납품을 위한 협상 중에 있습니다.
이상은 세아창원특수강 사장은 지난 철강협회 신년사에서 "내년쯤 계약 체결 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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