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가늠할 소비자물가지수가 월가 예상을 대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견고한 고용지표와 함께 잡히지 않는 물가로 인해 금리동결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시간 12일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헤드라인 기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소수점 둘째자리 기준 0.47%로 월스트리트에서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인 0.32%를 웃도는 기록이다. 1년간 물가 상승폭도 3.0%로 시장 전망치인 2.9%를 0.1%포인트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컨센서스를 0.1%포인트 웃도는 0.4%를 기록했다. 소수점 둘째자리 기준 0.45%로 지난 12월 0.2%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오히려 가팔라진 것이다. 전년대비 근원 소비자물가는 3.3%로 시장 예상인 3.1%보다 높았다.
조류 인플루엔자 영향으로 인해 달걀 가격이 2015년 6월 이후 최대인 15.2% 치솟았다. 이로 인해 식품 물가가 한 달간 0.4%, 휘발유 가격이 회복세를 보여 에너지는 1.1%뛰었다.
이를 제외한 핵심 요인은 이번에도 주거비가 차지했다. 주거비는 한 달간 0.4% 상승해 전체 상승분의 30%를 차지했다. 전년대비로 4.4%로 좀처럼 둔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등 가격도 2.2%로 전월 0.8%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자동차 보험도 2.0% 올랐다.
제롬 파월 의장은 전날 미 상원 은행 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이전보다 덜 제한적이고, 경제는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책 조정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2%의 장기 목표에 대비해 다소 높은 상황"이라고 말하는 등 통화정책 동결에 대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확인한 이날도 오전 10시 파월 의장이 하원 금융 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진행한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