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증권가에서는 연일 호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인데, 산업부 성낙윤 기자와 팩트체크 해보겠습니다.
성 기자, 이마트 4분기 실적이 우울했던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8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이 7조원에 달하는데, 영업손실이 났으니 겉으로 보면 우울한 실적이 맞습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이마트에 대해 호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7천원으로 올렸고요.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를 유통업 '톱픽'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높여 잡았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실적 부진의 원인이 장사를 못해서가 아니라 통상임금 등 외부 변수이기 때문입니다.
'통상임금'의 범위를 대폭 늘린 판례에 따라 임금 관련 충당금과 희망퇴직 관련 비용 등을 회계 상으로 떠안게 된 겁니다.
이마트는 업태 특성 상 영업시간이 길고, 초과근로 수당과 휴일수당의 비중이 높습니다.
또 경쟁사 대비 고용인원이 2배 이상 많은데, 무려 2만2천명에 달합니다.
이는 국내 주요 기업 중 7위권 수준입니다.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억원 증가한 2,60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오히려 '실적 턴어라운드'라고 봐야한다는 겁니다.
<앵커>
일회성 비용을 제외했을 때 영업이익이 늘어난 건 맞지만, 그 이유만으로 증권사들이 좋은 평가를 하진 않았을 텐데요?
<기자>
몇 가지 근거가 더 있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은 올 하반기쯤 G마켓이 연결종속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G마켓은 지난 2021년 이마트에 인수된 이후로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해 왔습니다.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용도 연간 1천억원에 달합니다.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계속 깎아 먹고 있었던 겁니다.
이런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이마트의 기업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마트 측은 "G마켓과 알리바바의 합작 법인 출범은 상반기로 예정돼 있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통합 매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등 여러 업태가 매입을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인데요.
신영증권은 "오프라인 채널들의 통합 매입으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1천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자회사들이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사상 처음 매출 3조 원을 돌파했고요.
스타필드 브랜드를 보유한 신세계프라퍼티는 전년 대비 400%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최초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상각 전 영업이익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인데, 통상 영업이익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이마트가 영업이익 목표치도 제시하지 않았습니까.
오는 2027년까지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건데, 현실성이 있나요?
<기자>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은 본업 경쟁력입니다.
이마트의 매출 비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 본업인 '마트 장사'기 때문입니다.
연결 자회사들의 이익 창출도 물론 중요하지만, 별도 법인 손익이 더 늘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과 같은 '몰타입' 점포를 늘리고, 통합 매입을 통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방침인데요.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매장 또한 3곳을 신규 출점할 예정입니다.
당장 내일(14일)에는 서울 두 번째 트레이더스이자, 강서지역 첫 창고형 대형마트가 문을 엽니다.
<앵커>
밸류업 방안도 내놨는데,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봐도 될까요?
<기자>
이마트의 새로운 주주가치 제고 계획 또한 의미 있다는 평가입니다.
최저배당을 주당 2천원에서 2,500원으로 상향하고, 앞으로 2년 동안 자사주 56만주를 소각한다는 내용인데,
이마트 관계자는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또한 환영의 뜻을 밝혔는데요.
다만 "정용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보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자사주 전량 소각, 밸류업 프로그램 수립·공개 등을 담은 주주 제안서를 이마트 측에 보낼 계획입니다.
이에 따른 이마트 측의 추가 대응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의견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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