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Chasm)'이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전기차가 대중화되기 전, 살 사람은 다 사고 일시적으로 수요가 떨어지는 것을 말하는데요.
지금 전기차 시장이 딱 이 상황이라는 겁니다.
전기차가 안 팔리면 거기에 들어가는 배터리 수요도 떨어져야 하죠.
그런데 지난해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등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2023년 319.6GWh(기가와트시)에서 361.4GWh로 13% 이상 성장했죠.
중국 내수 시장을 제외한 데이터인데도 유독 중국 업체가 잘 나갑니다.
2023년까지만 해도 점유율 1위는 국내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었지만 이 자리는 중국 CATL이 차지했습니다.
CATL을 제외하고 10위권에 든 중국 업체는 모두 점유율이 뛰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하락했는데요. 특히 삼성SDI는 점유율을 2% 이상 빼앗겼습니다.

답은 가격에 있습니다.
탄소 배출 등 친환경 규제 흐름에 '캐즘'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전기차를 팔아야 하는 완성차 업체로서는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를 채택해 가격 경쟁력이라도 가져가야 하는 겁니다.
국내 업체의 주력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비해,
중국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아 가격이 저렴합니다.
중국 업체는 가격을 무기로 유럽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물론,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도 생산 기지를 마련하고 나섰습니다.
그 사이 미국만 바라보고 있던 우리는 '전기차 의무화'를 폐기한 트럼프 행정부라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4분기 국내 배터리 3사가 일제히 적자를 냈습니다.
캐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우리에게도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뉴스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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