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올해 자체 개발한 칩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다르면 Arm 최고경영자(CEO)인 르네 하스가 이르면 오는 여름 자체 제작한 첫 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이미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을 첫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것이다.
보도 후 이날 뉴욕 증시에서 Arm 주가는 전날보다 6.06% 오른 164.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rm은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칩을 자체적으로 만들지는 않고 칩 설계 자산을 다른 회사에 라이선스해왔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칩의 90% 이상이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애플, 퀄컴, 삼성, 엔비디아 등 전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Arm의 기술을 활용 중이다.
엔비디아가 2020년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하려 했지만, 칩 시장에서의 Arm의 핵심적 역할 때문에 반독점 우려가 제기되어 규제 당국에 의해 제지당했다.
Arm의 자체 칩 개발은 기존의 칩 설계 라이선스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변화인 한편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들과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게 된다.
Arm의 첫 칩은 대규모 데이터 센터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Arm의 자체 칩 출시가 향후 AI 칩 생산으로 전환하려는 더 큰 계획의 한 단계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대주주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AI 인프라 확장을 목표로 Arm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Arm은 칩에 대한 기술 라이선스 비용과 로열티로 수익을 올려 AI 열풍을 제조업체 만큼은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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