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만나는 우리 동네 집값, 우동집 시간입니다.
5주 만에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폭을 확대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도화선에 불을 붙이면서, '강남 3구' 집값이 튀어오르고 있습니다.
부동산부 신재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신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얼마나 늘어난 겁니까?
<기자>
일단 전국 아파트값은 0.03% 떨어지며 1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수도권은 0.01% 떨어졌는데, 지난주보다 하락폭은 축소됐습니다.
서울은 지난주보다 0.02%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4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다가 설 연휴부터 다시 반등하는 추세인데요.
특히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팔랐습니다.
송파가 지난주보다 0.36% 오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고, 강남과 서초도 0.1% 이상 올랐습니다.
마포와 용산, 성동, 이른바 마·용·성 지역도 소폭 올랐습니다.
반면 노원과 도봉, 강북 노·도·강 지역은 하락했는데요. 30대가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많이 산 지역이란 점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강남 3구 가운데 송파구의 집값 상승률이 유독 높습니다. 일주일에 0.36%면 이걸 연간으로 따지면 상승폭이 상당한 거네요?
<기자>
서울 집값이 반등을 시작한 이후 3주째 송파가 상승률이 가장 높습니다. 이번주 상승폭만 보면 연간 기준 상승률이 20%에 가깝습니다.
올해 누적으로 볼 때도 송파구가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습니다.
물론 거래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건 아니지만, 올해 들어 송파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서울에서 가장 많습니다.
<앵커>
보통 아파트값이 반등을 할 때, 강남구나 서초구가 주도를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송파구가 반등을 이끄는 분위기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서울시가 강남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대부분 해제하면서 실수요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송파구에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점도 배경으로 꼽히는데요.
대단지 아파트가 많으면 거래가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요. 실제 거래 사례가 많다 보니 거래할 때 제 돈 내고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효과가 있는 겁니다.
실제 서울에서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아파트 10곳 중 5곳이 송파구에 있는데요. 이들 5곳 모두 재건축 단지가 아니란 점에서 실수요자들이 송파를 찾는다는 것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2천 가구 이상 규모 단지도 송파구가 12곳으로, 노원(18곳) 다음으로 많고, 범위를 1천 가구 이상으로 확대하면 노원과 강남의 뒤를 잇습니다.
강남 개발의 축이 동쪽으로 이동한 점도 송파에 호재로 평가받습니다. 강남대로에서 삼성동을 중심으로 한 영동대로로 개발의 축이 옮겨가고 있는데 송파구가 수혜를 보고 있는 겁니다.
재건축도 강남 서초 중심에서 잠실주공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데요.
대치 은마아파트와 함께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의 재건축 기대감이 큰 상황입니다.
이번에 토허제가 해제되면서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아파트들은 갭투자도 가능합니다.
<앵커>
직접 송파구 주요 아파트 단지들 현장을 취재하고 왔는데, 실제로 현장 분위기도 통계와 비슷합니까?
<기자>
제가 어제 잠실과 가락동 일대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취재했는데요.
중개업소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대단지 중심으로 매도 호가가 1억 원 이상 올랐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먼저 잠실동 엘스와 리센츠의 경우 84제곱미터 기준 호가가 3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달 28억 원대에 실거래가 이뤄졌는데, 집주인들이 30억 원 이상으로 가격을 올린 겁니다.
잠실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27억 원에 계약된 집을 집주인이 배액배상하고 계약 취소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매도 호가가 30억 원을 넘어서면서 매수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단지인 헬리오시티도 매도 호가가 오르는 추세인데요.
해당 지역 공인중개업소 얘기를 종합하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전 84제곱미터 기준 20억 초반에 나왔던 매물들은 이미 다 팔렸고, 현재는 최고 25억 원에 시세가 형성됐습니다. 사실상 시세가 두 달 새 3억 원 가까이 오른 겁니다.
<앵커>
'강남 3구'만 뚜렷하게 오르는 걸 보면, 초양극화가 시작된 것도 같은데, 이런 분위기 언제까지 이어질 걸로 보입니까?
<기자>
최소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거란 예상이 나오는데요.
송파가 30~40대 실수요자가 많다는 점에서 하반기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 미리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오는 7월 상환 능력에 따라 대출 한도를 달리 설정하는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될 예정인데요.
소득이 같다면 지금보다 대출을 적게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수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지금처럼 매도 호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격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과거처럼 강남 3구의 열기가 다른 곳으로 번지긴 어렵겠죠?
<기자>
아무래도 강남 지역의 집값이 뛴 것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강남에 한정된 '국지적 호재'란 평가가 많은데요.
부동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송파 주변 지역으로 온기가 전해질 순 있어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남과 비강남 간 초양극화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단 뜻으로도 해석되는데요.
실제 집값 통계를 보더라도 노·도·강 등 강북과 금천, 구로는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우리 동네 집값, 부동산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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