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밤늦게나 주말에 주요 정책들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투자자들이 '트럼프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밤에 중요한 발언을 하거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올리면 미국·유럽 투자자들이 그 시간에 문을 연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포지션 조정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 고위 관계자는 "(현 상황은) 분명히 시장에서 많은 수요와 유동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말 발표나 심야 SNS 게시물 등 예상치 못한 이벤트 리스크 때문에 영국 런던의 투자자들이 현지시간 오전 1시에 아시아 시장에 접속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등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8시에 SNS 게시물을 올릴 경우 영국 런던은 오전 1시,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오전 2시에 해당한다. 이때 싱가포르·홍콩은 오전 9시이고 한국은 오전 10시다.
실제 지난달 20일 취임 후 한 달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서방 투자자들이 심야 시간대나 주말에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일요일인 지난달 26일 오후 1시30분께 SNS를 통해 불법 이민 문제를 이유로 콜롬비아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약 9시간 뒤인 오후 10시 10분께 백악관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이를 보류했다.
토요일이었던 이달 1일에는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주말 동안 상대국들도 보복 방침을 밝히면서 우려를 키웠지만, 미국 정부는 3일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한 달간 유예했다. 일요일이던 지난 9일에는 슈퍼볼(미국프로풋볼 결승전) 관람을 위해 이동하던 도중 취재진에게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도이체방크의 알렉산더 폰 주르 뮬런은 "유럽 투자자들은 밤사이 아시아 시장을 통해 위험을 헤지하려 한다"면서 "그러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면 너무 늦었을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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