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주문 사고 안전장치 마련 [마켓딥다이브]

<앵커>
복수 거래소 체계가 다음 주 화요일부터 이뤄집니다. 여러 변화가 생기는데요. 최민정 기자 브리핑 듣고 오시죠.

<기자>
오는 3월 4일부터 퇴근 후 저녁을 먹으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기 때문이죠. 어떤 점들이 달라질까요?

먼저 거래 시간이 달라집니다. 하루 12시간으로 연장되는데요. 기존에 없던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이 생기게 됩니다.
시가 결정 시간과 종가 결정 시간에는 대체거래소의 거래가 중단되는데요. KRX 시가와 종가는 각종 금융상품 기준 가격 산출에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유동성을 집중하기 위함이죠. 메인 마켓도 9시 정각이 아닌 9시 30초에 이뤄지죠.

대체거래소의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은 유동성이 낮은 만큼, 가격 급변 방지를 위해 지정가 호가 주문만 가능하고 공매도가 불가합니다.
공시 시간은 기존과 같이 유지되는데요. 거래 정지 사유가 보도되면 애프터마켓 거래가 정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종목을 거래할 수는 없죠. 다음 주에는 코스피 5종목, 코스닥 5종목 총 10종목만 거래할 수 있는데요. 이 종목들은 한국거래소의 시간외단일가 거래에서는 제외됩니다.
점차 종목을 확대해 3월 24일부터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거래가 가능한데요. 4월에는 ETF와 ETN을 제외한 850종목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새로운 호가제도도 도입되죠. 그동안 기관 투자자만 사용했던 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가호가를 일반 투자자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간가호가란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조정 가격인데요. 또, 투자자가 정한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로 주문되는 스톱지정가호가도 생겼죠. 쉽게 이야기하면 스톱가격과 지정가격을 함께 입력하는 건데요. 예를 들어 1만 2천 원인 A 종목, 시장가가 1만 3천 원에 도달하면 1만 3,500원에 지정가 매수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급변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죠.

한국거래소에 비해 20~40% 가량 낮은 거래수수료도 장점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요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활용하시는 분들은 팝업창에 뜨는 '최우선집행'에 대해 많이 보셨을텐데요. 주문 가격, 수수료, 매매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시장에서 주문을 내는 겁니다. 투자자가 원하면 시장을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되는데요. 한국거래소와 호가 방식의 차이로, 일시적으로 한 종목에 복수의 가격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래소와 당국은 고빈도알고리즘매매(HFT)에 대해 감시 기준을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 중인데요.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한국거래소의 '손해배상공동기금'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당 법 개정안은 지난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통과됐고, 오늘 오후 4시에 열리는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결된 후,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손해배상공동기금은 증권사의 거래량에 따라 일정액을 적립하는 공동기금인데요. 회원사의 주문 사고 등으로 인한 결제불이행 문제에 대비한 재원입니다. 거래 보상 책임이 발생하면 1차로 증권사에서 보상을 제공하고, 증권사가 채무불이행에 놓이게 되면 거래소의 손해배상공동기금을 활용할 수 있는 겁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약 4천억 원의 공동기금이 조성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한맥투자증권 실수로 발생한 460억 원 규모의 손실 중 439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복수 거래소 체제의 전환이 우리 주식시장의 선진화를 이룰지 지켜봅시다. 지금까지 마켓딥다이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