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외 거주자(이하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1.5%로 2006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외지인의 서울 매입 비중은 2006년 17.8%였으며, 이후 꾸준히 17∼18%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7년 19.9%로 증가한 후 2021년에 20.0%를 처음 넘었다. 2022년에는 18.7%로 주춤했으나, 2023년 20.9%로 회복했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증가 원인은 아파트값 하락, 전세사기 및 빌라 기피 현상으로 안전자산인 서울 아파트로 매수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책대출 지원으로 내 집 마련과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구별로 보면, 강동구의 외지인 매입 비중이 27.3%로 가장 높았고, 광진구와 은평구가 각각 25.6%, 25.3%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아파트값이 높은 강남구와 서초구는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각각 21.5%, 21.2%로 전년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똘똘한 한 채' 열풍에 강남권 아파트값이 급등하며 가격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외지인의 매입 비중은 감소하고, 서울시 내 거주자의 매수가 늘었다.
다만 이달 12일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삼성동, 송파구 잠실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대거 풀리면서 올해 서울 강남권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이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예상한다.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매입 비중은 5.5%로, 예년의 7∼8%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다주택자 규제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지방 투자 수요가 감소한 결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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