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작년 밸류업 흐름에 올라타 많은 관심을 받았던 금융주들이지만 시장 관심이 트럼프 수혜주로 돌아선 상황이고요, 또 이달 초 실적 발표 때 밸류업 실행 내용이 함께 공개됐는데, 이를 기점으로 오히려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4대 금융지주 2월 들어 수급상황은, KB금융과 신한지주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눈에 띕니다. ‘밸류업 우등생’으로 손꼽혔던 KB의 주가를 보면 이달 초 9만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8만원 초반까지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정반대 흐름입니다. 지난 7일에 우리금융은 1주당 660원의 현금배당을 밝혔는데, 당시 시가배당율로 무려 4.2%에 해당했고, 내용적으로도 배당소득세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비과세배당을 내년부터 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고조됐습니다.
<질문> 작년 한 해 밸류업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였는데 이제 그 내용이 기대치를 충족했는지에 따라 흐름이 갈라지게 된 것이군요. 금융주들 대표적인 고환율 피해주인데, 최근 환율이 다소 안정되는 모습입니다. 투심을 돌려볼 수 있는 부분인가요?
<기자> 금융주들은 환율에 민감합니다. 실적과, 이에 기반한 주주환원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KB금융이 실적과 밸류업 방안을 묶어놨기 때문에 환율 영향이 더욱 주가에 여실히 반영됐습니다.
KB금융은 작년 10월에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연계한 주주환원책을 공개했는데, 연말 CET1 비율 13% 초과 자본을 이듬해 상반기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하고, 또 하반기에 CET1 비율 13.5%를 초과하면 이 초과분 만큼을 또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KB금융의 CET1 비율이 타사 대비 높기 때문에 이같은 방안이 공개되자 시장은 KB의 주주환원 여력이 가장 크다고 받아들이고 기대치를 높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였다가, 이후 연말에 1480원을 위협할 정도로 급등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4분기 기준 KB금융의 CET1 비율이 13.5%를 기록했고, 전분기보다 33bp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하나금융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가 동일한 환경에서 선방에 성공한 데 비해 크게 떨어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현재는 1430원대로 내려오기는 했으나, 여전히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고, 하락 안정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최악을 지났다고 본다면, 금융주의 실적도 개선되고, 이에 따라 주주환원 여력도 더 커질 여지가 있다고 평가됩니다.
<질문> 금융지주 회장들이 최근 들어 직접 IR 에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지금 이 순간도 해외 투자자들로 구성된 방한단을 면담하고 있다고요? 집나간 외국인들이 좀 돌아오는 계기가 될까요?
<기자>
모간스탠리의 금융 애널리스트가 인솔하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방한단이 오늘 오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면담을 진행했고, 이후 KB금융지주의 양종희 회장과 오후에는 또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까지 모두 면담을 갖습니다.
국내 금융지주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낮게는 50% 수준, 높게는 80%에 육박하기 때문에 금융지주는 외국인 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때로는 한국의 금융시장에 대한 메신저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JP모간이나 모건스탠리 등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의 방한은 연례적으로 이뤄져오던 것인데, 올해는 ‘CEO포럼’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회장들이 직접 이들을 맞이하는 것으로 승급이 됐습니다. 각 금융지주들의 밸류업 본격화하는 원년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들 글로벌 IB 방한단은, 밸류업 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에 대한 약속을 각 금융지주 회장들로부터 직접 듣게 될 예정이고, 앞으로 환율 등 상황에 대한 전망, 당국 금리인하 요구와 상생금융 등의 영향도 함께 궁금해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경우 이에 대한 현황도 주요 의제가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문> 이번주가 금융주 배당 투자할 수 있는 주간이죠? 올해도 3,4월에 더블배당 기대해도 되나요?
<기자> 금융당국이 상장사가 실적과 배당금 규모를 먼저 공개하고 주주명부를 확정하는 배당선진화를 추진해왔고, 금융주들 대부분 이에 호응해 연말 결산배당기준일을 2월 말로 잡고 있습니다. 신한지주의 기준일이 21일로 지난주였는데, 이를 제외한 금융주 대부분이 28일을 기준일로 삼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매수하면 지난해 결산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분기배당의 경우엔 아직까지 명확한 지침이 없는 상황이어서, 2월 말 결산배당이 확정되고, 3월 말 기준으로 1분기 배당도 확정되는 ‘더블배당’이 올해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당락은 있을 지언정, 약 한 달 사이에 두 번의 배당을 받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지요.
앞으로 분기배당도 배당선진화 차원에서 분기 실적발표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 더블배당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식수가 계속 줄어들면 주당배당금이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지게 되고, 선 배당액 확정 후 배당이 되면 분기별 배당의 예측가능성이 높아지고, 투자자들 입장에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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