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상회’ 엔비디아 실적, 기술주 방향성은
오늘은 미 증시 지수보다 기업 한 곳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날입니다. 조금 전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실적 발표 전인 장중엔 주가가 3.6% 상승 마감했죠. 장이 끝난 뒤 실적과 전망이 나왔는데, 숫자가 나쁘지 않습니다. 매출 393억3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0.89달러로 시장 예상보다 높은 실적이고요.
AI 수요에 힘입어 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78% 뛰었습니다. 회사가 전망하는 1분기 매출도 시장 가이던스보다 높은 430억달러로 나왔습니다. 실적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핵심이죠, 블랙웰 아키텍처를 사용한 차세대 인공지능 칩의 생산이 회사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수요 역시 놀라운 수준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딥시크의 등장과 같은 환경 변화나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기업들의 AI 투자 축소 우려를 엔비디아가 씻어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겁니다.
엔비디아는 우리시간으로 조금 전인 오전 7시부터 컨퍼런스 콜을 시작했는데요(첫 질문은 AI 모델이 완성된 후에 이루어지는 인공지는 훈련 양상의 변화 가능성과, 그것이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것입니다. 중국의 딥시크 등장 이후에 등장한 우려를 반영한 질문이라고 봐야겠지요).
이 자리에서 나올 디테일에 따라 시간외거래 방향성이 확실히 잡히게 되면, 우리 기술주가 같은 흐름을 움직일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 이슈를 잘 들여다보면 오늘 장에 우리가 던져 볼 질문이 생길 겁니다.
●‘금리 인하 수혜’ 게임˙인터넷주 투자심리, 일시적이진 않을까
최근 우리 증시를 하루하루 들여다보면 장 초반엔 주춤하다 마감시간에 매수세가 들어오는 ‘전약후강’ 흐름이 반복됩니다. 미국 증시가 내려가도 우리 증시는 버텨주는, 기분좋은 디커플링 현상이 관측되는 겁니다. 오름세를 지속하는 섹터를 보면 투자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잡고 있는지도 보입니다.
게임주와 인터넷주, 관세와 같은 불확실성은 피하면서 금리 인하 수혜는 누릴 수 있는 성장주가 갈 곳 찾는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한국 증시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큰 그림은 나오고 있는 건데, 이들 종목군 안에서 앞으로 좀 더 움직일 수 있는 기업을 찾는 세부 전략이 중요할 때이겠습니다.
이 이슈를 잘 들여다보면, 오늘 시장에 던져 볼 만한 두 번째 질문이 생깁니다.
●상법 개정, 투자심리 견인할까
또 하나 살펴볼 경제 이슈도 있습니다. 상법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습니다. 경영진이 회사의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대주주 뿐 아니라 소액주주의 이익까지 보호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겠다는 겁니다. 기업과 경제단체들이 지적했듯 ‘주주들의 주가 하락에 대한 소송이 무서워 과감한 투자 결정을 주저하게 된다’는 우려가 있는데, 그동안 물적분할 후 상장과 같은 일로 우리 증시에 실망했던 주주들은 이번 개정안 통과를 반기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개정안이 본회의 통과가 되면 내년 3월부터 개정 상법이 적용될 텐데,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해 법안을 되돌릴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간 밤 나온 소식들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오늘 우리 증시에 던져봄직한 큰 질문은
예상을 웃돈 엔비디아 실적, 컨퍼런스 콜 이후 우리 기술주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금리 인하 수혜주를 찾는 흐름에서 관세 우려가 덜한 게임주, 인터넷주로 자금이 더 흘러들어갈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국회 문턱을 넘으려는 상법 개정안이 투자심리를 더 끌어들일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이 화두들이 오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프닝 벨이 울리기 전까지 저희와 함께 살펴보시죠.
●"주주 앞에 불성실하지 않으려면"
마무리하기 전에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지난 1년간 우리 증시 상장사 160곳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습니다. 전환사채 등 자금 조달을 하겠다고 했다가 잘 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사업 추진만 번드레하게 공시했다 슬그머니 잘 안 됐다고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들 법인이 불성실공시를 한 대가를 어떻게 치르고 있는지 찾아보니 90개 회사가 제재금을 냈는데, 1억원 넘는 제재금을 낸 곳은 단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잘못된 공시, 과장 공시로 주가를 끌어올려 개미들 울린 것에 비하면 대가를 비싸게 치른 것 같지는 않지요.
신호 위반 하고 나서 ‘벌금 내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행보를 보이는 기업들이 우리 시장에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벌금이 너무 싼 건 아닐까요.
연초부터 지금까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거나 예고된 경우가 벌써 57건에 이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30% 더 늘었습니다. 기업들이 주주 앞에 불성실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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