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은 27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등 통상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통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취임 100일을 기념한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트럼프 2기 출범 초기라 정부의 통상정책이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통상은 상대가 있는 문제이고 협상이 복잡한 만큼 무리하게 모습을 드러내면 협상 주도권을 잃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해 “북미 지역 본부를 뉴욕에서 워싱턴 D.C로 이전해 대응 체계를 갖추고 통상 모니터링을 강화해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정리해 전파하고 있다”며 “무역 관련 애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헬프 데스크를 운영하고, 관세 지원 바우처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트럼프 2기에서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대중(對中) 통상 전략과 관련, "최근 중국을 방문한 뒤 놀라울 정도로 중국이 한국을 바짝 추격했거나 능가했다는 무서움을 느꼈다"며 "중국은 이제는 시장이라기보다는 경쟁자에 가깝기 때문에 중국과의 글로벌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수준 높은 소비재와 첨단기술이 포함된 중간재 등의 대중 수출이 유망할 것"이라며 "미중 패권 다툼 아래에서도 한국은 실리를 추구해 양쪽을 모두 보며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코트라는 러우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 현지 무역관을 철수하지 않았다.
강 사장은 "현재 독립국가연합(CIS) 지역본부 내 우크라이나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으로, 향후 전개되는 재건 프로젝트의 내용 파악과 애로 해소에 노력할 것"이라며 "재건 사업이 본격화하면 코트라 내 본격 전담반을 꾸려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또 코트라의 역할을 '경제안보 담당 기관'으로 규정하고, 글로벌사우스 등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수출 5강'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코트라는 대한민국의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이자 명실상부한 경제안보 기관"이라며 "수출 시장·품목 다변화를 통해 수출 중소기업 10만개사를 돌파하고, '글로벌 수출 5강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제안보 기관으로서 코트라 역할을 담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법' 개정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코트라가 가진 지역 정보와 네트워크 강점을 활용해 아세안·인도 등 글로벌사우스 지역에서의 수출 시장 확대와 품목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목표에 따라 멕시코(몬터레이)와 조지아(트빌리쉬) 등 2개 지역에 연내 무역관을 신규로 열고, 반도체·인공지능(AI), 바이오, 항공·방산, 조선·해양 등 7대 분야의 거점 무역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다음 달 중에는 30대 수출 프로젝트도 발굴한다.
지난해 기준 129개인 해외무역관을 2027년까지 임기 내 140개로 늘리고, 연간 예산도 6천649억원에서 7천500억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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