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당 대표에서 사퇴한 지 76일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섰다. 그는 2일 제2연평해전 관련 연극을 관람하며 공개 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다가오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만큼 대권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공연장에서 제2연평해전 이야기를 다룬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했다. 또 공연장에서 "보훈과 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며 "우리가 보훈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제복 입은 영웅들을 얼마나 예우하는지가 우리를 더 안전하고 강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연극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 임기를 줄이고 양원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신헌법 이후 남아있는 군 피해자 역차별 조항이 (헌법에) 있다"며 "이중배상금지 조항 등 시대에 맞지 않는 조항을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또 "'87 체제'를 극복하는 개헌에서 선관위에 대한 개헌도 필요하다"며 "독립성은 중시하되 개헌으로 감사원의 감사 범위를 선관위까지 넓히는 대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도 내놓았다. 이 대표가 개헌 논의에 대해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는 기자 질문에 한 전 대표는 "그분은 5년간 범죄 혐의 피하고 싶은 것 아닌가"라며 "계엄선포가 대단히 잘못됐다는 입장은 변한 게 없지만 이 대표와 민주당이 헌법을 무시하고 유린하는 폭거를 한 것 역시 대단히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의 안보 강조와 '이재명 때리기'에 대해 그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공개 찬성했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해 반감을 가진 보수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오는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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