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 2월 28일 공시된 신용평가에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와 부채 비율 개선 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1월 기준 홈플러스의 부채 비율은 462%다. 1년 전과 비교해 1,506% 개선된 수치다.
직전 12개월 매출은 7조462억원으로 같은 기간 2.8% 신장률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발생 가능한 단기 자금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날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번 회생절차 신청이 사전예방적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협력 업체와의 거래도 마찬가지다.
법조계에서는 회생절차 개시 명령이 바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홈플러스가 채무불이행을 한 적이 없고, 현재 정상적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된다.
다만 협력 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임직원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홈플러스의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5년 1월 직전 12개월 기준 2,374억원이다.
이번 결정으로 금융 부담이 줄어 들면 향후 현금 수지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홈플러스는 매출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루어지는 유통업 특성상 한두달 간 약 1,000억원의 잉여현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잔여 계약 기간 동안 모든 임차료를 계상한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운영 자금 차입을 포함한 실제 금융 부채는 약 2조원이다.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은 4조7,000억원이다. 금융 채권자와의 조정 역시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 쿠팡을 비롯한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성장 등에도 실적 개선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잠재적 자금 이슈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나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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