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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국방부를 이끄는 수장들이 한미연합군사연습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군함 공조에 나섭니다.
국내 방산업체들도 미국의 군함 발주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우리 국방부 수장이 미국 항공모함에 승선한다는 걸 단독 취재했다고요?
<기자>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미국 군사력의 상징이자 ‘떠다니는 군사 기지’로 불리는 핵 추진 항공모함에 승선합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김선호 직무대행은 오는 7일 해군사관학교 임관식 주관을 위해 경남 진해 해군기지를 방문하고 부산 군항에 정박 중인 핵항공모함 칼빈슨함을 탑니다.
칼빈슨함은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했던 참수용 전투기를 포함해 항공기 80대가 실린 미 전략 자산입니다.
다음주 시작되는 한미연합군사연습 '자유의 방패'에 투입되기 위해 지난 2일 부산항에 입항했습니다.
미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전개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직무대행은 칼빈슨함에서 미 해군의 사령관 격인 항모강습단장 등을 만나 국방, 방산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번달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 소식도 들리는데, 군함을 보기 위해 국내 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연합연습이 끝나는 이달 말 한국 방문을 타진 중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장관급 인사 중 처음으로 방한을 검토하는 겁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달 안에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방한 일정 가운데 특이한 점은 헤그세스 장관이 한화오션의 거제 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거제 조선소에서는 미 해군 군함의 유지, 보수, 정비 즉 MRO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 해군이 발주한 군수지원함 MRO 사업 2건을 수주했고, 올해 6척 수주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윌리 쉬라함’을 고치다 결함을 추가로 발견해 기존 계약의 배 규모에 달하는 수정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함정 수명 주기는 약 30년으로 통상 10년마다 MRO를 해야 합니다.
마진율도 20%를 웃도는 만큼 HD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도 MRO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습니다.
<앵커>
한화오션의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의 울산 조선소도 방문지로 거론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HD현대중공업은 도크 부족으로 MRO 사업을 추진하지 않다가 올해 본격 참전했습니다.
지난달 처음으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 입찰에 참여했는데, 한화오션도 뛰어들면서 양사 간 수주 경쟁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미 국방장관의 방문이 기정사실화된 한화오션과 달리 HD현대중공업의 경우는 아직 미정입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같은 하버드대학교 출신으로 지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별도로 회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HD현대중공업도 한미 대관 라인을 총가동 중입니다.
실제로 미 국방부가 지난해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을 청사인 펜타곤에 초청한 적 있는 만큼 이번에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이 현재 미 해군의 주력 함정과 비슷한 크기의 정조대왕함급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 중인 것도 한몫할 전망입니다.
<앵커>
미 해군 군함 MRO에 이어 군함 건조 시장도 개화할 수 있을까요?
<기자>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방미 기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에게 한미 간 조선업 협력을 위한 범정부 TF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에 군함 등을 장기 또 대량으로 주문할 경우 미측 물량을 우선시하겠다고 제시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박 제조 관련 조직을 신설하겠다"며 "군함과 상선을 막론하고 미 조선업을 되살릴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며 해군력 증강에 방점을 찍고 향후 30년간 1조 750억 달러, 우리 돈 1,600조 원에 달하는 돈을 써 360척 넘는 군함을 만들 방침입니다.
미국 의회에서도 최근 자국뿐 아니라 동맹국에서도 군함을 건조할 수 있다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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