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ASDAQ:NVDA)의 2025 회계연도(2025년 1월 31일 종료) 실적 발표는 예상대로 긍정적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었다. 실적 발표 전날인 2월 25일, 주가는 전일 대비 2.8% 하락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당일에는 3.7% 상승하며 결과적으로 1%의 상승폭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7일 프리마켓 기준으로 주가는 3% 상승해 당일 동안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지표들은 첫눈에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시장 참가자들이 매우 낙관적인 전망보다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이유가 설명된다.
세부 트렌드 분석
전체적으로 보면 매출 성장세는 긍정적이지만, 비용 증가가 순이익으로의 전환 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다.

출처: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회사는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으나, 매출원가 증가율이 거의 두 배에 달해 총이익에 영향을 주었다. 연구개발 비용을 중심으로 운영 비용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긍정적인 요소로는, 주식 기반 보상이 최근 2개 회계연도의 성장률과 유사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있다. 엔비디아는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식 보상을 받은 직원들이 이를 행사하는 것은 합리적인 지출로 평가될 수 있다.
FY2024에 기록한 순이익 증가율 586%가 다시 나타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FY2025의 성장 추세는 FY2022와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FY2022는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부문을 중심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기업 시장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FY2025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5,000억 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 파트너로 선정되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시스코(Cisco)와 아마존 웹 서비스(AWS) 등 주요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제품을 자사 서비스에 통합하고 있음을 발표했다. 더욱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 상위 500대 시스템 중 75% 이상이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젠슨 황 CEO는 블랙웰 AI칩의 출시 첫 분기(FY2025 4분기)에 블랙웰AI 슈퍼컴퓨터 시스템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생산량을 빠르게 확대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개 회계연도 동안 비교적 낮았던 재고 증가율이 FY2025에서 급격히 증가한 이유를 설명하는 요소다.

출처: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원재료, 생산중인 제품(재공품), 완제품의 비율은 지난 2개 회계연도와 유사하게 유지되었으며, 상대적인 재고 증가율은 향후 몇 분기 동안 강력한 매출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블랙웰이 매출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몇 가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려 요인
CFO 콜렛 크레스는 실적 발표에서 블랙웰 판매 확대에 따라 현재 분기의 총매출이익률이 73.5%에서 71%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신제품은 초기에 낮은 마진을 기록한 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FY2024 이후 엔비디아의 매출 초과 달성폭이 점차 줄어들었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시장 반응이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회사는 과거 게이머, 암호화폐 채굴자, 일반 PC 사용자 등 개인 소비자를 주요 고객으로 보유했으나, 이제는 기업 데이터센터 중심의 매출 구조로 전환되었다. 데이터센터 고객은 반복적으로 대량 구매를 진행하는 자금력이 풍부한 고객층이며, 각자의 요구 사항이 매우 구체적인 반면, 개인 사용자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기업 고객으로의 전환은 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매출 급증과 운영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고객 구성이 보다 예측 가능해지면서, 미래 성장 기대감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2년 전, 신규 기업 고객을 대거 확보하기 시작할 당시 회사 주가는 예상 실적 대비 80배 수준에서 거래되었다. 그러나 현재 고객 구성이 대체로 정착되면서, 주가는 예상 EPS 대비 약 2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경쟁사인 AMD는 약 2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매출 다각화가 줄어든 점은 여러 주요 시장 참여자들에게 우려 요인이 되고 있다. 회사의 게이밍 부문은 FY 2025년 4분기 매출이 3분기 대비 22%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회사는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가 4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게이머, 크리에이터, 개발자들을 위한 AI 기반 렌더링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출시 이후,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잦은 오류와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었으며, 관련 불만과 보고가 엔비디아 공식 포럼을 비롯한 인터넷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소프트웨어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배포했지만, 보고된 문제 해결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기술 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이를 요약하며, "2,000달러짜리 그래픽 카드에 문제가 너무 많다"고 혹평했다.
현재 회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제 해결에 매진하고 있지만, 이제 판단의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넘어갔다. 블랙웰 기반 제품의 높은 비용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할지, 아니면 단순히 더 많은 장애와 속도 저하를 초래할지는 데이터센터 고객들이 직접 검토해야 할 사항이 되었다. 만약 성능 개선이 뚜렷하지 않다면, 비용 대비 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기존의 비-블랙웰 제품에서 굳이 전환할 이유가 부족할 수도 있다.
마지막 우려 사항은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지정학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 FY 2025 보고서에서 새로운 매출 지역으로 싱가포르가 조용히 포함되었다.

출처: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데이터센터가 엔비디아 제품을 중심으로 구축 비용을 늘리면서도 매출이 감소한 반면, 싱가포르는 기타 국가 분류에서 벗어나 점진적으로 엔비디아 제품의 주요 소비국으로 부상했다고 보고되었다. 회사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고객들은 송장을 중앙에서 처리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이용하지만, 당사의 제품은 거의 항상 다른 지역으로 배송됩니다. FY2025의 싱가포르 향 제품 출하량은 총 매출의 2% 미만입니다."
이는 실제로 최종 구매자의 위치를 특정할 수 없음을 완곡하게 시사하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싱가포르가 매출의 주요 지역으로 떠오른 시점은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일부 국가가 미국의 첨단 기술 수출 제한 대상이 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만약 싱가포르를 통해 판매된 제품이 현지 데이터센터나 리테일 시장에서 사용되지 않고 중국으로 흘러갔다면, FY2025 기준으로 중국의 엔비디아 매출 비중은 29%에 달하며, 이는 미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알리바바 실적 관련 보고서에서도 강조되었듯이, 백악관은 2월 21일 "미국 우선 투자 정책(America First Investment Policy)"을 발표하며 특정 국가들이 "첨단 기술, 지적 재산권, 전략 산업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조치를 강화했다.
엔비디아의 중국 맞춤형 제품 생산은 컴플라이언스 의무에 해당할 수 있지만, 이는 미국이 목표로 하는 특정 국가의 첨단 기술 접근 제한이라는 궁극적인 목적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이전 정부는 단순히 규제 준수를 요구하는 수준에서 머물렀을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 정부는 보다 구체적인 프로토콜 기반 대응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엔비디아의 수출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론
현재 개별 투자자들이 시장의 미래 전망에 대해 점점 더 약세 시각을 보이는 상황에서, 회사는 두 가지 중요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첫째, 블랙웰 아키텍처가 데이터센터에서 성능 면에서 실질적인 개선을 입증하지 못한다면(이미 게이밍 부문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 고객들은 기존 세대 제품을 계속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블랙웰로 전환할 유인이 줄어들면서 회사 제품에 대한 지출이 감소할 수 있다. 둘째, 미국 정부가 특정 국가에 대한 판매 제한을 직간접적으로 강화하면서, 회사는 전반적인 매출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첫 번째 문제는 아직 해결 과정에 있으며, 두 번째 문제는 현재 행정부의 정책 집행 속도를 고려할 때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주가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최근의 가파른 상승보다는 횡보하거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아래 투자 상품을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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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는
2x Long NVDA Daily ETF (NVDG), 회사 주가 상승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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