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화와 엔화 강세로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대까지 내려왔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2.1원 내린 1442.4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대 멕시코·캐나다 자동차 관세 부과를 1개월 유예했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9.5원 내린 1445원에 개장했다. 장중에는 유로화와 엔화 강세에 따른 달러 추가 약세가 이어지며 장중한 때 1437원선까지도 내려갔으나, 결제수요가 유입되며 낙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모처럼 외국인 매수세도 유입됐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376억원 규모 주식을 순매수하며 9거래일만에 매도세를 멈췄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104포인트까지 내려간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으나, 달러 약세의 폭에 비해 환율은 덜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고 소비심리 악화와 향후 관세 부과 예고 등 국내경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원화가 다른 통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환율 하락이 원화 강세요인에 따른 것이 아닌, 유로화 강세 따른 반작용 효과로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하방압력이 지속되진 않을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오는 19일 미 FOMC가 향후 환율 향방에 기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올해 미국이 금리를 두 번 인하할 것이라는 게 기존 시장의 인식이었으나, 지금은 시장의 분위기가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큰 상황으로 FOMC 위원들이 제시하는 점도표 내용에 따라 미 국채금리와 달러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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