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인 '리쥬란'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던 파마리서치가 이제는 안방 의료를 넘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집에서 사용하는 뷰티 디바이스로 매출 확대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파마리서치의 매출을 견인한 리쥬란과 뷰티 디바이스는 뭐가 다른겁니까?
<기자>
뷰티 디바이스는 누구나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피부 미용 기기입니다.
예를 들어 '노화로 인한 피부 손상'이란 고민을 겪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사람은 뷰티 디바이스와 의료기기 모두 접근 가능한데요
뷰티 디바이스는 본인이 직접 집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출력 에너지 등의 강도가 약하지만,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적습니다.
리쥬란 같은 의료기기는 병원에서 의료진에게 받아야 합니다.
전문가가 다루는만큼, 부작용 위험이 뷰티 디바이스보다 크지만 강도나 즉각적인 효과는 큰 편입니다.
리쥬란은 주사기를 이용해 피부 진피에 주입하는 스킨부스터인데, 피부 탄력을 높이고 주름을 개선하는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았죠.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고 지금도 시장 점유율 70%를 넘을 정도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리쥬란을 만든 회사가 뷰티 디바이스도 내놓는다고 하니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을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뷰티 디바이스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는 분야같은데, 시장 규모는 어떤가요?
<기자>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35% 성장해 오는 2030년 약 45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8년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5천억원 수준이었는데, 2023년에는 1조 6천억원 규모로 5년 새 3배 이상 성장했죠.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 1위 기업(점유율 30% 수준)으로는 '에이피알'이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 7,228억원, 영업이익 1,227억원을 낸 곳입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17.7% 증가한 수준입니다.
매출의 절반 가량을 뷰티 디바이스가 차지하고요, 성장세를 타고 올해는 1조원 매출 달성이 예상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앵커>
국내 시장 확대나, 1위 기업 성장세를 보면 바이오 기업들의 뷰티 디바이스 진출이 늘어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파마리서치는 지난 10월에 처음 '리쥬리프'라는 이름의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였습니다.
출시 시기가 늦은 데다 제품도 초기 상태여서 지난해에 이렇다 할 매출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격도 150만원 선으로 고가기도 하고요.
하지만 회사 측은 올해부터 뷰티 디바이스에 집중해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리쥬란 다음 타자를 뷰티 디바이스로 점찍은 겁니다.
제가 이 제품을 직접 살펴봤는데, 기존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를 노린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관련 임상을 살펴보면 리쥬란 화장품을 같이 쓴 것으로 되어 있거든요.
결국 디바이스를 사용할 때 해당 화장품을 같이 쓰도록 만든겁니다.
파마리서치의 매출 중 두번째로 큰 부분이 화장품임을 감안하면 회사 전략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는 셈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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