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기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점포를 사들인 건설사들까지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부동산 개발을 위해 사들인 건데, 당장 부동산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개발도 늦어지게 생겨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가양점.
국내 최대 디벨로퍼로 잘 알려진 MDM그룹은 해당 점포를 포함한 홈플러스 매장 10곳을 펀드를 통해 보유 중입니다.
임대 기간 동안은 임대료 수익을 얻고, 향후 주거 단지 등으로 개발도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상황이 돌변했습니다.
홈플러스의 주인인 MBK파트너스가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점포를 팔면서 시세 대비 높은 임대료를 제공해 왔는데,
법원 관리 하에 채무 조정이 시작되면 이 금액이 깎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대료가 하향 조정되면 해당 점포를 보유한 건설사나 시행사들이 이자 비용 등을 내기 힘들어지고, 최악의 경우 개발 자체가 엎어집니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홈플러스 영등포점 등 4개 매장을 보유한 시행사와 부지 개발을 논의 중이었는데,
매장 폐점 등으로 임대료가 밀리거나 낮아져 시행사가 대출 이자를 부담하기 어려워진다면 사업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홈플러스 울산남구점 등 5개 매장을 DL그룹과 절반씩 보유한 DL이앤씨의 경우 지방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며 개발 대신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임대 수익 감소를 우려한 나머지 원매자 찾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행사 관계자: 지방 같은 경우는 (할인분양 등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사업을 해도 이익이 발생할 수 없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거죠.]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업계에 홈플러스라는 새로운 복병이 생겼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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