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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우려 묻자 "과도기"…마음 굳힌 트럼프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5-03-11 07:36  

모건스탠리 “20% 더 내릴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발언에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보이콧 시위가 잇따른 테슬라는 하루에 15% 가까이 폭락했는데,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매우 어려운 여건”이라고 토로했다. 월가는 미국 경제에 추가적인 충격이 올 경우 5500선 밑으로 시장이 무너질 가능성도 내다봤다.

현지시간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요 3대 지수는 2년 반 만에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63포인트, 2.69% 하락한 5,614.56, 나스닥 지수는 727포인트, 4.0% 폭락해 1만 7,468.3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종합지수도 890.01포인트, 2.08% 내린 4만 1,911.71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기업 7개 종목,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시가총액만 우리 돈으로 1,100조 원 가량 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예측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지금은 과도기”라고 밝혔다.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를 일부 인정하는 발언인데, 지난 1기 행정부와 같이 주식시장의 반응에 따른 대응을 펴겠다는 발언조차도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을 지표로 삼지 않는다”면서 “나라를 강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에 대해 연달아 10%씩 관세를 추가하고, 캐나다와 멕시코를 향해 25% 관세 부과 압력을 높인 것에 대해서도 완화할 가능성은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더 올릴 수도 있고, 상황에 달려 있다”며 협상 과정이 험난할 것을 예고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6일 스캇 베센트 재무장관이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미국 정부 지출에 경제가 중독됐다”며 이에 대한 의존을 끊는 ‘디톡스(Detox)’ 즉 해독기를 거쳐야 한다는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로 한 연 2%를 여전히 상회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약간의 경제 충격을 용인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경기 침체에 준하는 상황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추가 하락하고, 위험자산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통상 경기침체는 연속한 두 분기 이상의 GDP 성장률 감소를 의미하지만, 이날 시장 반응은 소비와 투자 등 여러 지표에 대한 우려가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여파로 전 세계 주요 자산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하루 9.3bp 하락해 4.225%까지 하락했다. 반면 대표적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8만 달러 아래로, 뉴욕 나스닥은 한때 5% 가까이 내리는 등 시장의 혼란이 이어졌다. 나스닥과 S&P500이 이처럼 큰 폭의 하락을 보인 것은 2022년 9월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CNN에서 집계한 공포와 탐욕지수는 지난해 8월 엔캐리 청산 우려가 불거진 당시(17포인트)보다 1포인트 더 낮은 16선을 기록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주요 기술주는 뚜렷한 반등 없이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들어 22%, 테슬라는 41% 폭락했고, 이날 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JP모건도 4% 이상 내리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테슬라는 차량 판매 둔화 뿐만 아니라 지난 주말 뉴욕 전시장을 점거한 시위대가 연행되고, 주차되어 있던 사이버트럭에 방화가 일어난 것은 물론 이날 낮 동안 소셜미디어 X가 이날 1시간 이상 업데이트가 멈추는 등 안팎의 소동이 이어졌다. 일론 머스크는 이와 관련 경영하기에 "매우 어려운 여건"이라면서도 정부효율성위원회를 1년간 더 맡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시장 전반에 대해 월가의 비관적 전망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하향한데 이어, S&P500 주당순이익 전망을 기존 11% 성장에서 올해 9% 성장으로 낮췄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미국 주식 전략가는 상반기 5,500선 또는 침체가 오면 20%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시장은 예기치 못한 충격에 큰 조정을 받았지만, 일찌감치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을 정리해 현금을 쌓아둔 버크셔 해서웨이는 0.3% 가량 강보합권을 지켰고, 코카콜라와 P&G, 존슨앤드존슨 등 전통적인 배당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기술주 급락과 큰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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