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10개월·제조업 8개월 연속 '마이너스'

경기불황에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은 '청년 쉬었음' 인구가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제조업은 8개월째, 건설업은 10개월째 취업자 수가 줄며 일자리 부진이 계속됐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17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3만6천명(0.5%) 증가했다.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5만2천명 줄었지만 지난 1월 13만5천명 늘면서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7만4천명 줄면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건설업 취업자 또한 건설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16만7천명 감소했다. 10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다.
감소 폭 또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던 지난 1월(-16만9천명) 다음으로 높았다.
내수 부진이 계속되면서 도소매업 취업자도 6만5천명 감소했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9만2천명),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8만명), 정보통신업(6만5천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돌봄 인력 수요 확대와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 재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4만2천명, 30대에서 11만6천명 취업자가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대(-22만8천명), 40대(-7만8천명), 50대(-8천명)는 줄었다.
15∼64세 고용률은 68.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올랐지만,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1.7%포인트 하락하면서 44.3%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2.9%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청년층 실업자는 5천명 늘어 실업률은 7.0%를 기록했다.
특히 15∼29세 쉬었음 인구는 6만1천명(13.8%) 늘어난 50만4천명을 기록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50만명을 넘긴 적은 2003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쉬었음) 청년들이 말한 주된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이고 '다음 일을 위해서 쉬고 있음'이 다음 사유였다"고 설명했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기업의 수시·경력직 채용 경향이 확대되고, 구직 기간이 증가하면서 청년층 쉬었음이 증가했다"며 "경기 영향으로 퇴직한 청년들이 비경제활동인구에 머무르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청년 고용 문제와 관련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청년고용 올케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각도의 지원책을 모색 중이다.
청년 고용 올케어 플랫폼 사업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미취업 졸업생을 발굴해 특화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점차 늦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대학 취업 지원 서비스가 재학생 위주로 운영돼 졸업생이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장 과장은 "청년고용올케어 플랫폼이 이달부터 본격 시행됐기에 올해 정착이 되면 청년층 고용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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