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후퇴…美 기술주 약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가 뉴욕증시에 안도감을 불러왔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음식료와 에너지 등을 뺀 근원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3.1%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의 소비 지출이 정체되고 있다는 뜻일 수는 있지만, 시장이 걱정하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이야기는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좀 잠잠해질 수 있겠습니다.
미 증시 투자심리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인 CNN 공포와 탐욕지수도 전장보다 4포인트 가량 상승했습니다.
현재 S&P 500 지수의 120일 이동평균선은 5,900선인데 현재 S&P 500은 이보다 5% 낮은 5,599 수준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금이 과매도권인지에 대한 논쟁도 오가겠지만,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해서 안전자산인 금값 역시 함께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함께 살펴보셔야겠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하락세였던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는 점은 우리 증시에도 고무적입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JP모간이 이 회사 목표가를 주당 120달러로 내렸다는 소식에도 7.6% 상승 마감했고, 엔비디아가 6.4%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 반도체주에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45% 올랐습니다.
오늘 장에 우리가 던져 볼 질문을, 여기서 하나 찾을 수 있겠습니다.
●고려아연, 2차 '상호주 제한' 카드, 주가 영향은
국내 증시 이슈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영풍-MBK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또다시 ‘상호주 제한’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영풍의 고려아연 의결권을 제한시키기 위한 순환출자 구조를 또 만든 겁니다.
현재 영풍 측과 고려아연 측의 확보 지분은 약 41 대 34로 영풍 측이 우세하지만, 이달 말로 예상되는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와 함께 고려아연에 유리한 변수도 될 수 있는 새로운 이슈가 시장에 알려졌다고 봐야겠습니다.
이 이슈를 잘 들여다보면, 오늘 시장에 던져 볼 만한 두 번째 질문이 생깁니다.
●호반-LS '전선주 분쟁', 투자심리 불붙일까
기업간 지분 경쟁으로 주가가 움직일 수도 있는 기업이 또 있습니다. 호반그룹이 LS 지분을 공시의무가 발생하지 않는 5% 미만의 지분을 매수했다는 소식이 장 마감 이후 나왔습니다.
호반 측은 단순 지분 투자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맥락을 살펴보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투자 관점에선 지켜볼 만하겠습니다. 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 시도를, 호반의 자회사 대한전선과 LS의 비상장 자회사 LS전선과의 경쟁 구도라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LS전선은 지난 2019년부터 대한전선의 제품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의 관심을 갖고 있는 전력기기주의 투자심리에도 변수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해봐야겠습니다.
그래서 간 밤 나온 소식들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오늘 우리 증시에 던져봄직한 큰 질문은
-우선 미 증시에서 나온 기술주 반등 현상이 우리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코스피 야간선물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미 증시 대비 선방해온 우리 대형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지도 주요한 체크포인트가 되겠습니다.
-또다시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로 등극한 고려아연에 경영권 분쟁 지속 이슈가 단기 주가에 영향을 미칠지, 영풍-MBK 연합과 고려아연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 변수가 나올 가능성은 없는지도 살펴보아야겠고요.
-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이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만한지, 그리고 이에 따라 대한전선과 최근 주가가 하락세인 LS에 경영권 분쟁을 예상하는 투자심리가 들어올지 역시 오늘 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이 화두들이 오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프닝 벨이 울리기 전까지 저희와 함께 살펴보시죠.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