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새 CEO는 업계 베테랑...구원투수 될까

입력 2025-03-13 08:57  



경영난에 위기를 맞은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이 새 최고경영자(CEO)로 립부 탄(65) 전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EO를 임명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텔은 탄이 오는 18일부터 CEO직을 맡게 되며, 2024년 8월 떠났던 이사회에도 다시 합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텔의 재건을 진두지휘했던 팻 겔싱어 전 CEO는 지난해 12월 사임했다. 이후에는 임시 CEO 체제였다.

탄은 성명에서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의 투자는 확대하고, 경쟁에서 뒤처진 분야에서는 위험을 감수해 도약해야 한다"며 "진전이 더딘 분야에서는 속도를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임 CEO 탄은 반도체 업계 베테랑이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자랐고 미국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EO를 역임했다. 케이던스는 인텔 등 주요 반도체 설계 회사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그는 10년 이상 케이던스 CEO를 역임하며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케이던스가 경쟁사인 시놉시스의 양강 체제를 지키도록 했다. 2022년부터 약 2년간은 인텔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했다.

인텔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4.55% 올랐는데 새 CEO 임명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11% 급등했다.

탄이 맡은 과제는 만만치 않다.

인텔은 1970년대 후반부터 50년 가까이 개인용컴퓨터(PC) 중앙처리장치(CPU)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의 강자로 군림했지만, 모바일 및 인공지능(AI) 등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고 주력인 CPU 부문에서도 경쟁사인 AMD에 뒤쳐져 경쟁력을 잃었다.

2021년 CEO로 취임한 겔싱어는 자사 제품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칩을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하지만 실적은 계속 추락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특히 2024년 8월 발표된 실적은 전문가들이 인텔 역사상 최악으로 평가할 정도였다.

인텔은 1만5천명을 정리해고 하는 등 대대적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오하이오 공장 등 일부 건설 계획도 연기했고 최근 디자인 부문과 제조 부문의 기업 분할 매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브로드컴이 인텔의 칩 설계 및 마케팅 사업 부문에 대한 인수를 검토 중이다. 대만 TSMC는 인텔의 공장을 운영할 합작 회사(joint venture) 설립을 엔비디아·AMD·브로드컴, 퀄컴 등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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