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포문을 연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미국 대형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3.36% 내린 209.6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 주가가 210달러(종가 기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약 11개월 만이다.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7개 주요 대형 기술주 중 이날 하락폭은 애플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4.67%)을 제외하고 가장 컸다.
애플 주가는 최근 약세를 이어가 지난 7일 239.07달러에서 4거래일 동안 8% 이상 하락했다.
아이폰 등 기기 대부분이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직접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유럽이 보복 관세로 맞서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재보복 조치를 예고하는 등 관세전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2.99% 내렸다.
테슬라는 불매운동과 테슬라 시설 및 차량에 대한 방화 등 영향에 최근 급락했다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언급하자 7% 넘게 반등했다. 그러나 이날 전날 상승분의 약 절반을 반납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0.17% 하락해 선방했다. 마이크로소프트(-1.17%)와 아마존(-2.51%), 구글 모회사 알파벳(-2.53%) 주가도 모두 내렸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1.48%)과 대만 TSMC(-3.15%) 등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인텔(14.6%) 주가는 새 최고경영자(CEO) 선임으로 경영 정상화 기대가 치솟아 급등했다. 이외에 AMD(-2.66%)와 퀄컴(-0.56%), 마이크론(-0.79%)는 내렸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62% 하락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45.44포인트(-1.96%) 내린 17,303.01에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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