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지난해 12월 이후 넉 달째 '경기 하방 위험·압력 증가'를 우려했다. 그간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 심리 위축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달과 비슷한 맥락에서 '수출 증가세 둔화'라는 표현이 추가됐다. 수출과 관련해 부정적인 평가가 나타난 건 2023년 6월 '수출 부진' 이후 21개월 만이다.
정부는 비상계엄 사태 발생 직후 발표한 12월 그린북에서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까지 넉 달 연속 경기 하방 위험 또는 압력 증가 등을 언급하며 최근 경제 상황의 어려움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지난 1월호부터는 '우려'를 빼고 '경기 하방압력 증가'로 부정적인 어감을 높여 석달째 유지 중이다. 다만 2월 카드 승인액 증가율 확대와 승용차 판매량 증가 등이 긍정적 신호로 이어질 거란 기대다.
실제로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6.8% 늘어 1월(1.7%)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95.2로 1월(91.2)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
걱정은 수출이다. 2월 일평균 수출은 23억 9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9%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이 어느 정도로 낮아질 것이냐는 트럼프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떤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가느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의 피해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대응과 수출지원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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