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은 지난 13일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한 것에 대해 125만여 명 보험계약자와 500여 명 임직원 보호를 위해 정상매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사무금융노조 손해보험업종본부는 17일 서울 예금보험공사 본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회사의 정상 매각을 통한 보험시장 안정화와 회사의 존속과 전체 구성원의 노동 권리 보전을 위해 인수 의향이 있는 모든 상대와 협력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메리츠화재가 무리한 실사 자료를 요구하다, 뜬금없이 고용승계 10%와 직원 1인당 6개월도 안되는 위로금(약 250억 원)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의계약 과정에서 상호 소통의 부재로 촉발된 불필요한 오해와 분쟁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모든 의제를 논의할 수 있는 'MG손해보험 정상 매각을 위한 특별위원회(가칭)'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정상적인 평가를 통한 매각 과정이 진행된다면, 노조는 MG손보를 믿고 보험을 가입하고 유지하고 있는 125만여 명의 고객과 그 계약을 보호하기 위해 어떠한 걸림돌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은 "인수 의향자가 오롯이 회사를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협조를 적극 다 할 것이며, 정상 매각을 통해 고객과 고객의 계약, 노동 권리, 당국의 부담 완화를 위해 진일보한 양보와 협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 매각을 통해 회사를 원위치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인수 의향이 있는 모든 곳을 대상으로 충분한 소통을 통해 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배영진 MG손보 노조 지부장은 기자회견 이후 백브리핑에서 "현재 MG손보의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이 2곳 있다"며 "사모펀드인지 금융사인지 말씀드리긴 어려우나,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리츠화재의 경우 인수 절차가 일방적인 통보 형식으로 진행돼 과정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금융사라면 매각 협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수자의 벽을 설정하진 않았다. 사모펀드라도 자본이 입증되고 검증됐다면, 회사 정상화와 고객 보호, 노동자 보호의 의지가 있다면 협력할 의지가 있다"며 "인수 의향이 있다면 노조가 모든 것을 열고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조는 현 상황에서 M&A(인수·합병)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P&A(자산부채이전)이나 M&A 등 방식에 상관 없이 인수 의사가 있는 곳과 소통을 통해 정상매각이 진행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지부장은 메리츠화재가 제시한 '10 대 90 고용승계안'과 관련해선 "현재 노조 측이 정해둔 고용승계 비율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리츠화재의 인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인 만큼, 고용승계와 위로금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며 "우리도 정상적인 조직이고 생각하는 조직인데, 100%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걸 안다"고 전했다.
그는 "매각 과정에서 인수 의향자와 협의해 유연성 있게 가져가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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